[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故 이지한의 모친이 심경을 밝혔다.

故 이지한 모친은 14일 BBC 뉴스 코리아와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25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 했다. 사망자 158명, 부상자 196명 등 30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故 이지한 모친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아들이 혹시 추운 방에서 잘 것 같아 여태껏 방에 불을 켜 놓고 보일러를 튼다. '엄마'라는 환청이 들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병원 응급실에 가 아들의 사망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싸늘한 냉동실에 아이를 넣고 나서야 157명 귀한 생명들이 모두 다 죽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며 "내가 흰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를 내 손으로 다려 입혔다. 집에서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두의 끈을 매줬다"라고 이야기했다.

故 이지한 모친은 "제 아이 사망 시간은 10월 30일 밤 12시 반, 도와달라고 구조 요청한 아이의 시간은 10월 29일 저녁 6시 34분이다. 전화한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왜 나가지 않은거냐. 몇 시간 동안 대처를 못 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간 거냐"라고 말했다.

그는 분노하며 "다 살릴 수 있었다. 한 명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의 아들이라도 있었다면 112에서 그렇게 무시할 수 있었겠냐. 수많은 경찰이 몰려와서 구하려고 노력했을 거고 6시 34분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회사원 자식도, 시장 상인 자식도 어느 하나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故 이지한 모친은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분노했고, 현장에서 고생하며 일하는 경찰관과 소방관이 아닌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똑같은 잣대로 철저히 조사해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BBC 뉴스 코리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