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안 보이고, 카메라는 엉뚱한 곳 찍고"…아쉬운 '2022 MAMA' [TD현장 in 오사카]
2022. 12.01(목) 00:01
2022 마마 어워즈
2022 마마 어워즈
[오사카(일본)=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란 이름으로 사랑받았던 CJ ENM의 대표 음악 시상식이 올해부터 '마마 어워즈'로 리브랜딩 했다. 특별히 교세라 돔 오사카 최초로 이틀 연속 시상식까지 열며 화려한 새출발에 나선 그들이지만, 방역 및 연출 등 다양한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께름칙한 첫 해를 보내게 됐다.

CJ ENM은 올해부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를 '마마 어워즈'로 리브랜딩 했다. 지난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23년간 이어온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름을 바꾼 뒤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시상식의 콘셉트는 '케이팝 세계 시민의식(K-POP World Citizenship)'로, 케이팝을 사랑하는 수많은 '나(I)'가 모여 '우리(WE)'가 되는 순간, 전 세계 팬들은 음악 안에서 평등하고 음악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상식은 29일과 30일 양일간 개최됐다. 앞서 첫째 날엔 방탄소년단(BTS)이 대상 격에 해당하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과 팬들이 뽑는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를 수상했고,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트레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갓세븐, 싸이, NCT드림, 엔하이픈, 블랙핑크도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 가수들에게 돌아가는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는 아이브, 엔믹스, 르세라핌, 케플러가 나눠가졌으며, '칠 아티스트' '페이보릿 아시안 아티스트' '월드와이드 케이팝 프로듀서' 부문에선 각각 스트레이 키즈, JO1, 테디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둘째 날엔 남은 대상의 주인공과 새롭게 생긴 '마마 플래티넘'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이 4개의 대상 모두 석권한 아티스트들에게 수여되는 '마마 플래티넘'을 비롯해 '올해의 가수'와 '올해의 앨범' 부문을 휩쓸었고, 아이브가 '올해의 노래'와 함께 '여자 신인상'을 품에 안으며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와 함께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열정 가득한 퍼포먼스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 매너로 '마마 어워즈'를 더 뜨겁게 했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한 쪽도 있었다. 올해 새 출발에 나선 '마마 어워즈'는 특히 운영 면에서 아쉬운 행보를 거듭하며 아티스트들이 뜨겁게 달군 열기에 찬물을 붓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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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웠던 방역 대책, 마스크 벗고 있는데도 제재 無

미흡한 운영은 시상식 전 열린 레드카펫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레드카펫은 아티스트들과 시상자들이 포토월 촬영을 마무리한 뒤 세 MC 안현모, 남윤수, 가비, 아이키와 만나 대화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이들 앞에는 100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하며 출연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작은 무난했다. 수많은 현장 스태프의 인솔 아래 팬들은 천천히 펜스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레드카펫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레드카펫 행사가 지하에서 열린 탓에 몇몇의 관객들은 답답했는지 마스크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코까지 마스크를 내린 채 영상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팬들이 있는가 하면, 마스크를 입까지 내린 이들도 존재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는 점. 현장 스태프들은 마스크를 내린 팬들을 봤음에도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채 펜스 근처만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100여 명의 팬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 있었던 만큼 조금 더 섬세한 방역 대책을 세워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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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가리는 조형물, 관객 모두가 100% 즐길 순 없었던 '2022 마마 어워즈'

아쉬움은 본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마마 어워즈' 무대는 교세라 돔 오사카 정중앙에 위치한 무대를 중심으로 좌, 우, 후면의 스테이지가 길게 뻗어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아티스트로 하여금 중앙의 무대에서 양옆으로 이동하며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콘서트에서 이와 같은 무대 형태를 보여주곤 한다.

다만 '마마 어워즈'의 경우 양쪽에 놓인 스테이지를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 실시간으로 무대를 이어 붙이고 떨어트리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의도 자체는 좋았다. 실제로 좌우 스테이지는 관객 근처까지 이동하며 더 활발한 소통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득보단 실이 더 컸다. 스테이지가 무대를 가리는 탓에 사이드에 자리를 잡은 관객은 직관을 왔음에도 몇몇 무대는 아예 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먼저 첫째 날 비비와 효린의 콜라보 무대가 그렇다. 비비는 우측 스테이지에 설치된 욕조 세트에서 등장했는데, 해당 세트는 커다란 벽면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 커다란 벽은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해당 방향 저층에 위치한 관객들은 수십만 원을 내고 시상식에 왔음에도 스크린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케플러와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 때도 마찬가지다. 좌우 측 스테이지가 본 무대와 떨어져 있을 땐 상관이 없으나, 이게 붙을 경우 철제 조형물이 시야를 방해해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게 했다.

다음 날에도 같은 문제는 반복됐다. 니쥬와 INI의 콜라보 무대에서 니쥬가 먼저 공연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공연장 양쪽에선 INI가 출격을 준비 중에 있었고, 니쥬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와중에 스테이지가 움직이며 관객의 시야를 가리는 역할을 했다. (여자)아이들과 자우림의 합동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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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송출 사고, 피해 본 제이홉·YGX·JO1

여기에 송출 사고까지 이어졌다. JO1 무대에서 카메라가 아티스트의 주변을 도는 순간 영상이 잠깐 끊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 특히 해당 구간은 무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와 아티스트가 호흡하는 순간이었기에 아쉬움을 키웠다.

강다니엘과 '스트릿 맨 파이터' 콜라보 무대에서도 사고는 벌어졌다. 이번 콜라보 무대는 크루들이 각자의 장르적인 매력을 담은 댄스를 보여준 뒤, 합동 퍼포먼스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광판에서 YGX의 이름이 떠오르며 댄서들은 힙합 매력을 살린 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점차 무대에 몰입해갔다. 그러나 갑자기 화면이 2-3초간 검은색으로 나오는 사고가 벌어졌다. 시상식 측은 곧바로 시상식 전경 컷으로 카메라를 변경했으나, 그 사이 이미 YGX의 솔로 무대는 끝났던 상태였다. 결국 YGX는 힘들게 준비해 온 크루 퍼포먼스는 보여주지도 못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오게 됐다.

다행히 2일차 시상식에선 송출 사고의 빈도가 줄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시상식의 엔딩을 장식한 제이홉의 차례에서 카메라가 엉뚱한 곳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한창 퍼포먼스에 집중하다 스크린에 뜬 철제 조형물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곧 화면은 다시 제이홉의 얼굴을 잡았지만 이미 몰입도는 꺠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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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축제라더니…뒤죽박죽 자막에 혼란스러운 관객

'2022 마마 어워즈'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케이팝의 가치를 알리는 시상식이 되겠다"라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문제는 뒤죽박죽 언어와 자막이다. 첫째 날 전소미가 호스트를 맡는 순간부터 '마마 어워즈'는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의 기업 CJ ENM이 여는 시상식임에도 전소미는 모든 진행을 영어로 했고, 이를 본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물론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영어를 썼다'라는 변명은 내놓을 순 있다. 하지만 다음 날 시상식은 또 박보검이 한국어로 진행해 의문이 들게 했다. 시상자들의 멘트 역시 대부분 한국어였다.

자막도 문제다. 올해 콘서트는 일본에서 열린 만큼 일어를 중심으로 시상식이 진행됐다. 진행자 멘트에 맞춰 일어 자막이 스크린에 등장했고, 무대 예고 영상에도 일본어 음성에 영어 자막이 입혀졌다. 하지만 몇몇 영상이 문제였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축하 메시지, 아티스트들의 영상을 통한 수상 소감, 인트로 영상 등이 그 예다. 영상 속 이들은 영어와 한국어로 말을 하는데 자막은 일본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은 한국어나 영어로 나왔고, 심지어 자막의 사이즈까지 작아 한국인이나 영어권 관객들도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자막은 있지만 누구도 읽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설상가상 자막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영상도 존재했다. 진정으로 세계적인 음악 축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면, 음악으로 하나 됨을 원한다면 언어 정도는 기본적으로 통일하는 것이, 그게 불가능하다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새로운 이름으로 리브랜딩 했지만 방역부터 연출, 그리고 언어까지 만족보단 실망감이 더 큰 '2022 마마 어워즈'다. 열심히 퍼포먼스를 준비한 아티스트들과 이들을 보기 위해 수십만 원을 지불한 팬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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