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선장의 침몰…이승기가 쏘아올린 경영 책임론 [연예다트]
2022. 12.01(목)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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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 권진영 대표, 가스라이팅 촉매 사치
관계자 일동 “정말 무서운 사람”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M.베리 희곡을 바탕으로 한 동화 ‘피터팬’은 오늘날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도 읽힌다. 성장하지 않는 소년 피터팬은 이상한 꿈과 모험의 나라 네버랜드를 종횡무진하고, 극 중 ‘무(無) 성장’의 의미는 부정적 함의를 담고 있기보다 피터팬의 잠재력과 무한 동력을 암시하는 촉매제에 가깝다.

그런 피터팬과 앙숙 관계인 후크 선장은 피터팬의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을 거는, 대표적인 악당이다. 한쪽 손목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는 갈고리(HOOK)을 착용했고 이 모양새를 본 따 후크 선장이라는 희대의 이름도 붙었다.

본의 아니게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의 아티스트 미정산 사태가 전시되는 요즘, ‘갈고리’의 영문자와 그 속뜻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후크 선장은 의족을 끼는 대신 무기를 장착했다. 이는 성하지 않은 몸을 스스로 챙기려는 일에 국한되기보다, 타인마저 해하겠다는 비뚤어진 의지의 표출이다.

30일 디스패치 측은 후속 기사 차원에서 권진영 대표가 그간 법카(법인카드)를 통해 개인적인 사치를 누렸다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표의 직위를 남용해 명품 매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가령 모 L사의 VVIP 고객이었던 그는 친구들을 불러 모아 라운지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것이 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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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라곤 해도…도를 넘어"
직원들 봉기, 이유 분명했다


만행의 꼬리는 길었던 만큼, 당연히 밟혔다. 호의호식을 홀로 즐기기만 했으면 다행. 마치 괴물처럼, 이승기 매니저를 협박하듯이 “지금 L 매장으로 성수동 감자탕을 포장해오라”고 강압 지시한 내역도 포착됐다. 어떻게 이토록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나. 그간 후크 내부에서 대표의 각종 명령에 학을 떼던 직원들이 앞다퉈 문자 정황을 연예 매체 측에 제보했다.

미정산에 관한 회계팀 증언은 물론이요, 법카 내역을 알고 있었던 직원들은 일찍이 SNS를 통해 권 대표의 호화스러운 사생활을 기록 중이었다. 후크 이사들도 권 대표의 친목 도모 명분 아래 각종 자리에 함께 했는데, 불필요한 법카 해외여행, 명품 쇼핑,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이 연발적으로 자행됐다.

명품 L사 관계자들까지 두 손 두 발을 들었다고. 한국 지사 입장에서야, “가장 큰 매출을 일으키는 VVIP 고객”을 감싸줄 법도 했건만, 예외 없이 디스패치에 권 대표의 사생활을 모두 불었다. 오로지 매출 실적으로 평가 받는 명품사조차 돈의 흐름이 공명정대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격이다. 만천하가 알고 있다. 권 대표가 국민 연예인으로 불리는 이선희, 이승기를 약 20년 간 품에 낀 채 거대 매출을 손에 쥐었고 이를 자신의 지갑으로 옮겼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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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 CEO 윤리 상실한 불법 소지
이승기 실추된 노동권·명예 되찾는 의미


2004년 데뷔한 이래, 이승기가 가수로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 28억을 법카로 설정하고, 대부분을 사치에 오용한 권 대표는 그간 회사와 아티스트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을까. 이에 대해 타 매니지먼트 실장은 “업계에서도 이 정도까지 막무가내인 대표는 흔치 않않다”며 “톱급 연예인 스케줄은 상상 초월이다. 이승기 역시 눈 코 뜰 새 없이 18년 간 일했을 것이다. (대표가) 전속계약 아래 끊임없이 노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자기 종속물로 본 격”이라고 혀를 찼다.

영세 업체의 1인 대표가 구조상 자신의 호주머니를 불리는 것은 범속하지만 흔히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에겐 정도(正道)라는 것도 있다. 권진영은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창립했지만 그 세계를 키운 팔 할은 아티스트·직원들의 피와 눈물이다. 때문에 사정을 잘 아는 기획사 관계자들은 "향후 법조계가 음원 수익 정산을 명령한다면, 이는 기획사 노사 갈등에 관한 선제적 사례로 분류될 법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하고 반듯한 모범생 스타일이었던 이승기가 이미지 타격을 감안하고라도 지난 세월을 폭로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돈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실추된 노동자의 권리와 명예를 찾기 위함이다. 권 대표가 얼마나 비윤리적인 기업가인가를 공표한 셈인데, 이는 사회 정의 구현 맥락으로 보일 정도다. 요컨대 이승기의 최종 목표도 자명하다. 권 씨의 만행이 불법인가 아닌가를 낱낱이 파헤치는 일이며, 그 소지가 사실이 될 경우 이를 공적으로 처벌하겠다는 것.

“누난 내 여자니까”를 불렀던 고등학생은 어느 덧 국내 연예계 황제 급으로 자리매김했다. 무한 성장 동력을 지닌 피터팬, 비로소 후크 선장의 갈고리를 뽑아버릴 시간이다. 이상한 네버랜드의 속사정을 알 수 없는 관객들이여. 향후 펼쳐질 권선징악, 인과응보를 반드시 목도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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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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