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김고은이 뮤지컬 오디션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던 사연을 공개했다.

9일 오후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김고은 인터뷰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김고은은 '영웅'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1일 개봉하는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김고은은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를 연기했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일본으로 넘어가 게이샤로 살며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로, 김고은은 설희를 연기하기 위해 노래를 익힌 것은 물론 기모노를 입고 추는 안무, 일본어 대사 등 다양한 것들을 연습하고 준비해야 했다.

김고은은 뮤지컬 영화를 촬영한 것에 이어 실제 뮤지컬 무대에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이 너무 행복한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영웅' 촬영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뮤지컬은 정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다. 정말 많은 훈련과 자기 절제가 필요한 장르다. 매일 최상의 목 컨디션을 유지해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노래하는 일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건 제 굴욕담이다"라고 말문을 연 김고은. 그는 뮤지컬 장르에 매력을 느껴 '하데스타운' 오디션을 봤다가 낙방했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영웅' 촬영이 끝난 지 1~2년이 지났을 때 '하데스타운' 국내 초연 공연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넘버를 워낙 좋아하던 작품이라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인간의 역시 망각의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보러 들어갔는데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면서 노래를 불렀다. 너무 떠는 것 같다고 한 번 더 노래해 볼 기회를 주셨음에도 더 떨면서 노래를 불렀다. 뒷걸음질 치면서 오디션 장에서 나왔다"라며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자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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