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5분 편성 굴욕 딛고 MBC 최장수 토크쇼가 되기까지 [TV공감]
2023. 01.18(수) 15:47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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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라는 말이 딱 걸맞은 프로그램이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무릎팍도사'에 밀려 단 5분만 방송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으나 묵묵히 16년간 자리를 지켜오며 MBC 최장수 토크쇼로 거듭난 '라디오스타'다.

2007년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소개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미 '황금어장'에는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도사'라는 거대한 인기 코너가 존재했고 '라디오스타'는 부속품과 다름없었기 때문. 언제 어떻게 폐지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오죽하면 MC들의 클로징 멘트가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었을 정도.

MBC의 대우도 긍정적이진 않았다. '무릎팍도사'의 분량에 따라 방송 시간이 결정됐고 '무릎팍도사'에 인기 게스트가 출연할 때면 5분 편성, 10분 편성도 허다했다. 실제로 비는 녹화를 8시간 동안 했으나 '무릎팍도사' 김연아 편과 겹쳐 5분만 나갔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그렇게 4년을 '무릎팍도사'의 그늘 아래에서 버틴 끝에 '라디오스타'는 빛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이었다. '무릎팍도사' MC 강호동이 탈세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가며 프로그램도 잠정 중단된 탓에 얼떨결에 단독 편성이 된 것이기에 '라디오스타' 입장에선 앞으로 '황금어장' 시간대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당시 '무릎팍도사'는 전성기에 올라 있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라디오스타'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과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라디오스타'는 매운맛 토크로 입소문을 타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단독 편성이 되자마자 그해 방송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남자 신인상과 MC 부문 특별상 등을 휩쓸었고, 이듬해엔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또 김구라는 2015년 '라디오스타'를 통해 대상을 수상하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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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라디오스타'에게도 침체기는 물론 있었다. 많은 장수 예능이 그랬듯, 10년 넘게 같은 포맷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이유다. 게스트들이 출연하고 근황을 밝히고 홍보 시간을 갖고, 매주 매시간 같은 형식이 반복되며 대중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

프로그램의 성향이 바뀐 것 역시 부진의 이유가 됐다. 게스트가 누가 나왔건 본인들 위주의, 이기적인 토크를 이어가던 과거와 달리 MC들이 점차 게스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기 때문. 논란에 민감해진 사회 분위기에 발맞춤 변화였지만 기존 '라디오스타' 팬들은 불만과 비판을 쏟아내며 프로그램을 떠나기까지 했다. '라디오스타' 1회부터 자리를 지켜온 윤종신의 하차도 '라디오스타' 입장에선 크나큰 위기였다.

하지만 여러 논란과 위기 속에서도 '라디오스타'는 굳건히 16년간 MBC의 밤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는 중이다. 매년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흔들림은 없다. 최근에도 시청률이 2%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까지 추락하며 '라디오스타의 위기'가 언급됐으나 800회를 앞두고 3회 연속 4~5%대 시청률을 보여주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800회간 여러 논란과 위기를 겪으며 '라디오스타'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어느 예능보다 더 단단해진 듯 보인다. 어떤 풍파가 와도 이겨낼 만큼 강인해지기도 했다. 올해 16살을 맞이한 '라디오스타'의 역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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