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일타 스캔들'에서 정경호가 가랑비에 옷 젖듯 전도연 오지랖과 위로에 녹아 들었다.

29일 밤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 6회에서는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이 반찬 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차츰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치열은 전종렬(김다흰)을 통해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여학생 가족의 후일담을 듣게 됐다. 딸을 앞세운 후 어머니도 곧 세상을 떠났고, 남동생이 범인으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으며 지금은 근황을 알 수 없다는 소식에 최치열은 충격을 받았다.

전종렬은 "너는 모르는 게 많아서 속 편하고 좋겠다"라며 자신은 계속해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이야기했고, 최치열이 자신 또한 과거 학원장에게 속은 것이라고 항변하자 "그래도 나한테 너는 개새끼다"라고 말하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후 최치열은 학원에 출근했지만, 동료 강사가 죽은 여학생 가족과 자신을 엮어 험담하는 것을 듣고 분노를 드러냈다. 결국 휴강을 선언하고 집에서 우울하게 늘어져 있던 최치열은 마음을 바꿔 근교로 낚시를 하러 떠났고, 가족끼리 캠핑을 온 남행선 남해이(노윤서) 남재우(오의식)과 마주쳤다.

세 사람은 최치열을 크게 반가워 했지만 그는 시끄럽고 오지랖 넓은 이들의 등장에 당황했다. 남행선 가족은 라면을 끓여 최치열에게 권하는 등 계속해 그를 챙기려 했지만 최치열이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텐트 옆에서 자리를 옮기지는 않았다.

남해이와 남재우가 설거지를 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남행선은 믹스 커피를 내밀며 최치열과 대화했다. 최치열은 남행선에게 "선 넘는 게 취미냐"라고 물었고 남행선은 "집안 내력이다. 우리 엄마가 오지랖이 넓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커피 마시니 좋지 않느냐. 사람은 자고로 뱃속에 뜨신 게 속에 들어가야 살만하다"라고 이야기했고, 최치열은 과거 자신이 다니던 단골 식당 사장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남행선에게 끌림을 느꼈다. 그 사장이 남행선 어머니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지만 본능적인 끌림을 느꼈다.

tvN 일타 스캔들, 전도연 정경호

남행선은 "머리가 복잡한 거 같은데 너무 어려운 수학 문제 많이 풀어서 그런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최치열은 "수학은 명쾌하게 답이 있지만 내 인생은 안 그렇더라. 공식도 없고 법칙도 없고 틀릴 때마다 나 또 뭐 잘못했구나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남행선은 "그래도 틀리면 답에 가까워지는 거 아니냐. 핸드볼 할 때도 골이 안 들어가면 다른 근육을 써보고, 그러면서 성공률을 높여 나간다. 인생도 그렇게 더듬더듬 답을 찾아 나가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그러니까 불면증이 오는 거 아니냐"라고 그를 걱정했다. 이어 남행선은 노래를 틀고, 최치열에게 불면증에 좋은 체조를 가르쳐 주려다가 강물을 뒤집어 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치열은 미안한 마음에 남행선 가족을 서울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세 사람은 최치열 차에서 내리며 우렁차게 감사 인사를 했고, 최치열은 "아무튼 오버야. 적당히가 없어"라고 말하며 차를 몰아 떠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남행선의 따뜻한 오지랖에 옷자락이 젖어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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