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피지컬: 100' 측이 결승전 원본 영상까지 공개하며 최근 불거진 조작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결승전 이슈 관련 기자간담회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최근 '피지컬: 100' 최종 우승자가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으로 가려진 가운데, 그와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친 경륜 선수 정해민은 장비 문제로 녹화가 세 번이나 진행됐다는 폭로를 하며 조작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제작진은 "최종 결승에서 수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만 있었을 뿐,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다"라고 반박했으나, 정해민은 우진용과 제작진의 요구로 재경기 수준의 경기 중단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재반박했다.


◆ 원본 영상까지 공개하며 해명 나선 '피지컬: 100'

논란이 지속되자 '피지컬: 100' 측은 직접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이에 앞서 김현기 책임 프로듀서와 장호기 PD는 "논란이라면 논란 때문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돼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이 논란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알려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매끄럽지 못한 녹화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모든 갈등과 논란은 두 출연자 때문이 아니라 철저히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 탓이라 생각한다.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원본 영상을 언론과 공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모든 촬영 원본은 넷플릭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원본 저작권에 있어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문제의 본질과 다른 또 다른 논란이 확산될 우려, 출연자들의 대화 내용, 방대한 녹화 분량 때문에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부디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넷플릭스 측은 결승전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우진용과 정해민이 결승전 대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수 분쯤 당겼을 무렵, 기계 쪽에서 큰 소음이 들려왔고 참가자들 사이에선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대결은 10분 여간 멈춤 없이 지속됐고 곧 제작진의 요구로 인해 중단됐다.

장호기 PD는 경기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소음 때문이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에 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마찰음이 들려왔고, 자칫 잘못하면 안전사고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생각하에 중단했다. 따라서 우진용 출연자가 먼저 손을 들고 경기를 중단했다는 주장, 제작진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장 경기를 멈추지 않고 시간이 꽤 지난 뒤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선 "사실 저 소음은 촬영에 앞서 수차례나 시뮬레이션 했지만 그땐 들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흐름을 끊기보단 경기를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녹화를 지속했으나, 방송에 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속적인 소음이 들려와 결국 중단하게 됐다"면서 "또 당시 두 출연자 모두 로프를 정리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소강상태였기 때문에 중단하기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 '피지컬: 100' PD "재경기, 두 출연자 협의 하에 이뤄졌다"

제작진 측은 "재경기가 우진용, 제작진의 요구로 인해 이뤄졌다" "모든 경기에서 내가 더 앞선 상황이었다"는 정해민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장호기 PD는 "로프의 총 길이는 그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이 없으며, 남은 길이도 알 수가 없다. 현장의 그 누구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2차 진행 당시 우진용 참가자가 앞서가는 상황도 있었다. 정해민 출연자가 세 배 이 상 앞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경기 역시 두 출연자의 합의하에 이뤄졌다면서 "두 출연자에게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드렸고, 다시 촬영을 해야 될 것 같다, 죄송하다 말씀드렸다. 더불어 두 분 합의에 따른 방식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양해를 부탁드렸다. 당시 두 출연자는 마이크를 착용했던 상태였기에 모든 논의 내용은 녹음돼 있다"라고 밝혔다.

장호기 PD는 정해민 측이 주장한 '우진용 편애 의혹'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정해민 출연자는 극적인 승부를 위해 본인의 로프 난도를 높였다고 주장했으나, 로프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심플한 구조로 돼있기 때문에 난도 조절을 할 수 없다. 이는 두 출연자 모두 확인할 수 있던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피지컬: 100' 측 "당일 재개 역시 정해민 요구로 이뤄진 것"

두 출연자 간 협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수많은 제작진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순 없는 노릇. 녹화 일정을 미룬다면 본인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김영기 PD는 "기계 쪽에 문제가 있었다면 차라리 녹화 일정을 며칠 미루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실제로 며칠 뒤에 재경기를 진행하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었다. 하지만 정해민 선수는 이를 거절했고 당일에 진행하자고 했다. 아마 본인이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판단하에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이후 우진용, 정해민 선수가 논의를 진행했고 이와 같은 방식이 결정됐다. 절대 제작진 측이 주장해서 이렇게 진행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장호기 PD 역시 "한 옵션만을 강력하게 제시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기계 쪽에 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며칠 후 재경기를 제안 드렸지만, 정해민 측이 원했던 건 당일 재개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피지컬: 100' 제작진 측은 이후 대처와 관련 "지금은 죄송한 마음에 혹시나 피해를 입힐까 연락을 못 드리고 있지만, 추후 두 출연자분들과 만나 뵙고 영상을 보여드리며 설명드리고 싶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모든 논란은 검토 과정에서 미흡했던 제작진 탓이다. 두 분과 원만히 오해를 풀기 위해 더 이상의 허위 사실 유포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