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도 밝히지 못한 故 서세원 사인…고위층 때문? [이슈&톡]
2023. 05.28(일) 13:51
故 서세원
故 서세원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서세원의 죽음 및 그가 사망한 병원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쳤다.

서세원은 과거 '국민 MC'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거머쥐었던 당대 스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아내 서정희 폭행사건으로 TV에서 자취를 감춘 뒤, 캄보디아에서 목사이자 사업가로 활동해왔다.

그런데 지난 4월, 그가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알려진 사인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 평소 당뇨를 앓아왔던 그가 비타민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다는 것.

하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도 없이 시신이 서둘러 화장 처리되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은 커졌다. 아울러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가 발견했다는 국내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자 의혹은 더욱 가중됐다.

그러나 2주간 진행된 제작진의 취재에도 불구하고, 서세원의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물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한국 대사관, 현지 내무부 등 모두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협조적이지 않았던 터다.

그 가운데 서세원이 치사량이 훨씬 넘는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타살 의혹이 불거진 바. 하지만 서세원에게 링거를 놓았다는 간호사는 프로포폴인 줄 몰랐다는 입장. 그러나 10년 차 베테랑 간호사인 그가 알지도 못하는 약을 아무 의심 없이 다량 주사하고, 서세원의 상태를 살펴보지도 않은 채 떠났다는 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는 정말 프로포폴이 어떤 약품인지 몰랐던 걸까.

또 간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는데, 현지 경찰은 프로포폴 존재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만약 간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왜 서세원의 사망 사건을 더 들여다보지 않고, 그의 사인을 당뇨에 의한 심정지라고 단순히 결론지었을까.

서세원의 지인은 "너무 석연치 않다. 저희는 눈과 귀가 가려져 있던 상태였다. 영정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데,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사관에서부터 막혀버렸기 때문"이라며 "그럼 결론은 혼자 주사 맞고 혼자 죽은 게 된다. 생판 모르는 간호사한테 수액 좀 놔봐, 프로포폴 놔봐가 된 거다. 본인이 만약 프로포폴을 했다고 하더라도, 일반 수액도 아니고 프로포폴을 100mg을 놓으라고 시키는 사람이 어딨냐는 거다.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할 건데, 납득할 수 없다는 거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아닐지언정 어쨌든 사고다. 그럼 누가 책임져야 되냐. 이 병원은 누구 거냐. 이 부분도 명확하지 않다. 누구한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될까. 이게 제일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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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서세원의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명확히 설명해 주지 않는 상황. 알고 보니 병원 건물의 소유자는 캄보디아 총리의 처남이자 내무부 차관인 이른바 로열패밀리였다. 또 사고 당시 서세원을 처음 발견한 병원 매니저인 여성 역시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료의 딸이었다. 이에 대해 한 제보자는 "경찰들은 거기 얼씬도 못 한다. 경호 차량이 몇 대가 있고, 정보기관 사람들이 다 대기하고 있는데, 경찰들이 끼어 들어와서 뭘 이야기 하겠냐"라고 말했다.

그리고 병원 개원에 앞장섰던 초대 운영이사이자, 캄보디아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해 교민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이 씨가 연관돼 있었는데, 그에 대해 한 줄기세포 병원 관계자는 "이 회장이라는 사람이 문제가 많다. 저한테 갑자기 자기가 병원을 할 계획인데 투자를 좀 해달라고 하더라. 캄보디아에 대단한 사람이 있다. 총리 여동생과 너무 각별해서 사업을 많이 전개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전과자. 실제로 이 씨는 지난 2007년 캄보디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업허가를 받아준다고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기록이 있었다.

이렇듯 서세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의혹만 불어났다.

그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서세원 외에도 여러 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죽음 역시 각종 의혹만 무성한 상황. 한 캄보디아 한인병원장은 "그 병원에서 죽은 한국인이 3명으로 알려졌다. 서세원 씨만 유명하니까 이렇게 하는 거지, 죽어도 수사를 했는지 아무런 뭐가 없다"고 전했다.

진행자 김상중은 "세간의 여러 의혹과 달리 서세원의 유가족은 그가 누군가에게 의도적인 타살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납득할 만한 사망 이유를 설명 듣고, 온전히 애도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다. 이런 유가족들의 당연한 바람은 왜 이뤄지지 못했던 걸까. 우리는 그 원인이 캄보디아의 특권층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할 의무는 캄보디아가 아닌, 바로 우리 대한민국 외교당국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세원의 장례식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장지는 충청북도 음성 무지개 추모 공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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