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이준혁, 모두의 베스트 [인터뷰]
2023. 06.01(목) 13:00
범죄도시3 이준혁
범죄도시3 이준혁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대중에게 배우는 어느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까불까불한 검사, 잘못된 신념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국회의원,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형사 등 캐릭터들의 장면이 곧 대중이 기억하는 그 배우의 '베스트'다. 단 하나의 작품을 꼽을 수 없는 모두의 베스트, 배우 이준혁이다.

지난 31일 개봉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한국 대표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3편이다. 이준혁은 극 중 한국 마약 범죄의 배후인 주성철을 연기했다.

이준혁에게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이준혁이 그간 악역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주성철은 그 결이 다르다. 사연도, 명분도 없는 말 그대로 '악' 그 자체인 악역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처음이다. 그렇다면 왜 이준혁은 스스로 도전대에 섰을까. 매일 하던 고민과 시름이 깊어졌을 때, 털어내 보고자 여행을 가던 차 안에서 그야말로 마동석에게 운명처럼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배우로서 필요로 찾아준 그 순간이 운명 같았다는 이준혁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주성철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출연을 결심하고 나서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부담감은 막중해졌지만, 이준혁은 기꺼이 삶을 던져서라도 주성철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기로 결심했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20kg 증량을 감행하면서까지 새로운 비주얼에 진심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준혁은 "외형적인 부분은 감독님이 요구하신 것도 있었지만, 제가 기존 작품에서 소비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제 노력으로 신선한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 관객분들이 저에게서 못 봤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예상대로 까무잡잡하게 탄 얼굴과 마석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체격 등 좀 더 거칠고 날 것의 비주얼이 신선한 충격을 자아내며 주성철의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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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죽이고도 태연자약하게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주성철은 영화 전반에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악역의 서사를 친절하게 풀어주지 않는다. 악행에 대한 어떠한 미화도 없다. 하지만 주성철은 설정을 비튼 탓에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들 중 가장 전사를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면서 '주성철의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은 살아오면서 실패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 일 잘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자신보다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면서 사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쪽으로 갔다고 생각했다"면서 "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됐던 사람이 인생 최고의 거래를 앞두고 하필 마석도를 만나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무서울 것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기 때문에 마석도 앞에서 주성철이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다고. 이준혁은 "주성철에게는 마지막까지 플랜 B가 있고,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저는 주성철이 배수의 진까지 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주성철의 구별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범죄도시'의 특장점인 다양한 액션신들이 등장한다. 특히 주성철이 삼합회 조직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액션 신은 긴장감을 넘어 공포를 자아낸다. 이준혁은 해당 액션신에 대해 "그 액션신을 준비할 때 어려웠다. 가변성이 많기 때문에 미리 합을 맞춰 안무처럼 준비할 수가 없었다"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것저것 해보자고 했다. 무술팀이 엎드리면서 밟아달라고 하더라. 합을 맞추는 것보다 이런 게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무술팀 덕분에 잘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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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감독을 비롯해 모두가 열심이었던,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했던 현장은 이준혁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여러 부침들이 있을 때마다 꿈에 나올 정도로 대단했던 이상용 감독의 열정을 생각하며 그 열정에 뒤지지 않아야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는 이준혁이다.

생활 패턴을 바꾸고, 삶을 내던져가면서까지 이준혁이 모든 걸 바쳐 만들었던 주성철은 이제 그와 함께 평가의 무대에 들어섰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최선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저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관람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범죄도시3' 이후에도 이준혁은 디즈니+ '비질란테'와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로 작품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한데 이준혁은 부단히 나아가고자 한다. 그런 그의 원동력은 자신의 베스트를 찾기 위한 갈망이었다. 이준혁은 "저에게 대중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베스트가 있었나 싶다. 그래서 달려야 한다"고 했다.

본인에게 아직 단 하나의 베스트가 없다고는 했지만, 누군가에게 이준혁은 '비밀의 숲'의 서동재, '60일, 지정생존자' 오영석,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 지형주로 기억되고 있다. 그것 만으로 이미 지나왔던 작품들 모두 이준혁에게 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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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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