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에 새로운 ‘스타 부부 무용수’가 탄생한다.

현역 무용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수석무용수 이현준(27)과 손유희(28)가 3년 열애 끝에 10월 27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예닮교회에서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된지 3년째 되는 날 올리는 결혼식이라 그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지난 8월 한국 발레계 최초로 현역무용수로서 부부가 된 엄재용-황혜민에 이어 또 하나의 발레 스타 무용수 부부가 탄생한 셈이다.

두 사람은 출신 학교도 다르고 입단 시기 5년 차이인 발레단 선후배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여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또렷하고 선 굵은 외모 뿐 아니라 섬세한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 하는 수석무용수 이현준은 클래식 뿐 아니라 컨템포러리 장르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스타 무용수이다. 주역이지만 다양한 배역에 대한 소화력이 탁월하여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악역 ‘카라보스’나 ‘심청’의 ‘선장’ 등에서 주역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시니어 솔리스트 손유희 역시 유연하고 탄력있는 체구에서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 위에서 ‘테크닉의 정석’을 보이기로 유명하다. 특히 컨템포러리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발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현준-손유희 커플은 결혼과 함께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꿈꾼다. 올 해 12월 ‘호두까기인형’을 끝으로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툴사(Tulsa) 발레단 입단이 예정되어 있다.

툴사(Tulsa)발레단은 40여명의 규모로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레터포리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09년, 2011년 선보인 안무가 허용순의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 (THIS IS YOUR LFIE)’가 초연된 곳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올 해 초 비디오 오디션 을 치른 후 합격 통보를 받아 내년 1월 함께 미국으로 떠나 각각 ‘시니어 솔리스트’로 입단 예정이다.

국내에서 이미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두 사람이기에 미국행을 결심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순수 국내파 이현준은 어렸을 때부터 해외 무대에 대한 동경이 컸기 때문에 유니버설발레단에 있으면서도 항상 해외진출을 희망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 유학생활 후 8년이라는 세월을 유니버설발레단에 몸담아 온 손유희에게는 타 발레단으로 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현준은 “익숙한 무대가 아니라 두렵지만 이 과정은 언젠가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길이든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준 사람이 유희이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손유희 또한 “아마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남자였다면 결혼 결심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더 큰 무대에서 새롭게 배우고 싶다”고 결심했다.

두 사람은 “한국 관객을 못 본다는 것이 아쉽고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 함께이기 때문에 더 큰 용기를 얻었고 성숙한 무용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앞날의 각오를 다졌다.

용기 있는 이 커플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은 오는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있을 ‘호두까기 인형’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커플은 12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과 31일(월) 오후 10시 제야공연에 출연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우리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