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자연 앞에서 인간은 지극히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집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허리케인 앞에서, 산을 뒤덮는 쓰나미 앞에서는 물론 맹수와 마주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약해진다. 그럼에도 인간이 위대한 것은 위대한 자연에 맞서는 의지 때문이다.

거대한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실화를 그린 '더 임파서블'과 벵골 호랑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는 인도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쓰러지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2004년 동남아 지역을 휩쓴 쓰나미는 인류가 겪은 가장 큰 재앙 중 하나로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모두 30만명이라는 엄청난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영화 '임파서블'은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다치게 한 쓰나미 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자연재해 앞에서 무력한 인간이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영웅보다 강해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자연보다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의지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은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작은 메시지를 전한다.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바다 한가운데에 표류하게된 인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의 이야기를 담은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자연 앞에서 작고 약한 인간이 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벵골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에 비해 체격은 작지만 영리함과 사나움은 그에 못지않은 맹수다. 난파된 화물선에서 겨우 몸을 맡긴 작은 배에 작살창 하나로 벵골호랑이와 맞선 파이는 삶과 죽음의 경계도 아닌 죽음 일보 직전 앞에 놓여있다.

배에는 사나운 벵골호랑이가 있지만 바다에는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상어가 있다. 결국 파이는 배에서 발견한 생존 지침서를 바탕으로 호랑이와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바다를 헤쳐 나간다.

'더 임파서블'의 가족들은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속에서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위험도 감수한다. 자연을 이길 수 없지만 자녀를 지키기 위한 부모의 의지는 막을 수 없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소년 '파이'는 호랑이와 맞서 싸우기 보다는 호랑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싸워 이길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된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자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와 의지를 갖고 있다. '더 임파서블'과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겸손함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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