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즈음 김희선의 웨딩 패션, ‘살아 있는 전설’로 해외 언론도 극찬
2013. 12.02(월) 18:12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상근의 추억앨범 ⑳] 추억 앨범 속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1998년 가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웨딩사진이다. 하얀 면사포를 두르고 눈부신 미소를 짓고 있는 김희선, 그는 ‘만인의 신부’였다. 당시 그의 나이 22살, 마흔 살 안팎의 나이를 중년이라고 할 때 그도 이제 중년에 가까운 37살의 여인이 되었다.

김희선은 ‘당대 최고 미녀’라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미인이다. 그는 서울 혜성여고 재학 중이던 1993년 17세의 나이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무대는 광고시장. 다소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 아이스크림 광고를 통해서였다. 15초 분량의 광고에 5초 남짓 출연한 그의 모습은 잠깐이지만 보는 이들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각인될 만큼 예뻤다. 데뷔 이전인 1992년에는 ‘고운 얼굴 선발대회’라는 하이틴 미인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광고와 잡지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외모를 과시하던 그는 같은 해 방송의 러브콜을 받아 SBS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KBS 추석 특집극 ‘춘향전’에서 여배우들의 로망인 ‘춘향’역을 맡아 배우 이민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통통 튀고 발랄한 신세대 이미지를 굳히며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한 그는 1998년 SBS 수목극 ‘미스터Q’를 통해 여성들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미스터Q’는 당시로서 드물게 란제리 패션 회사를 배경으로 한 트렌드 드라마. 여기에서 그는 이른바 ‘곱창 끈’이라고 불린 헤어 액세서리와 파스텔 톤 카디건, A라인 스커트 등을 유행시키며 ‘원조 완판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22살이었던 그는 이 드라마로 역대 최연소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으며, 그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08년 당시 만 21세의 문근영이 SBS 수목극 ‘바람의 화원’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하였으나 김희선보다 생일이 1달 빨라 최연소 연기대상 기록을 갱신하지 못했다.

김희선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은 1999년 SBS 수목극 ‘토마토’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청순한 느낌을 주는 카디건과 넓은 헤어밴드는 당시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파스텔 옐로우 헤어 액세서리는 길거리 노점상에 즐비했을 정도로 유행했다.

2003년에 출연한 SBS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스튜어디스로 변신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선보인 김희선은 화려한 럭셔리 패션으로 드라마 속 ‘하민경’처럼 ‘깍쟁이’다운 스타일을 보여줬다.

‘미스터Q’, ‘토마토’, ‘요조숙녀’ 등의 드라마를 통해 패션 리더로 자리 잡은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광고계의 영향력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김희선이 모델로 나선 제품은 모조리 다 유행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영화 분야에서의 활약도 주목할 만했다. 1997년 이광훈 감독의 ‘패자부활전’의 주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카라’, ‘자귀모’, ‘와니와 준하’, ‘화성으로 간 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00년에 출연한 ‘비천무’를 통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당계례 감독의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금침 감독의 ‘전국’ 등에 출연, 중국 톱스타들과 연기 경쟁을 펼쳤다. 김희선은 이처럼 국내 활동에만 안주하지 않고 중국과 대만, 한국을 넘나들며 ‘한류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학구열 또한 만만치 않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1996년에 입학하여 2005년 10년 만에 졸업,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7년 돌연 결혼을 하고,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남편은 락산그룹 박성관 회장의 차남 박주영씨이다. 락산그룹은 중견건설사 락산하우징, 연예기획사 락산엔터프라이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재벌기업이다. 3살 연상의 남편과의 사이에서 2009년 1월 첫 딸 ‘연아’를 출산, 아기 엄마가 되었다.

딸을 출산한 뒤, 광고 모델 활동을 짬짬이 한 것을 제외하고 연예계 활동이 뜸했던 그는 2012년, 7년 만에 SBS 드라마 ‘신의’로 돌아왔다. 이 드라마를 통해 녹슬지 않은 연기력과 여전히 빼어난 외모를 선보인 그는 이어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 MC로 변신해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요즘 그는 각종 패션 뷰티 분야의 셀럽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아이의 엄마임에도 날씬한 몸매와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는 그의 뷰티 스타일링 노하우와 육아 비법 등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며, 김희선은 단순한 패셔니스타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는 늘씬한 몸매가 한껏 돋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의상으로 언제나 화제를 모은다. 크고 조화로운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블랙&화이트의 무채색도 잘 어울리지만 20대 때에도 그랬듯 파스텔 톤이나 비비드 컬러를 입었을 때 진정한 매력이 드러난다. 비비드 옐로우 미니 원피스를 착용해 60년대 ‘모즈걸’을 연출하는가 하면, 핫핑크 드레스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과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해외 언론에서 그의 스타일을 극찬할 정도로 김희선의 패션 스타일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보그 남성판 ‘루오모 보그’가 김희선을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여인’으로 소개하면서 ‘전설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우’라고 불렀다.

데뷔 후 20년 동안 변함없이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선. 이제 톱스타와 동시에 한 아이의 엄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는 단순히 ‘예쁜’ 배우가 아니라 ‘닮고 싶은’ 배우다.

[티브이데일리 윤상길 편집위원 news@tvdaily.co.kr / 사진=사진작가 김상근]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