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정은 기자] "편안하고 친근한 그룹이고 싶어요. 강렬한 곡 콘셉트로 임팩트 있는 무대를 보여줄까도 생각했지만 워낙 그런 콘셉트의 아이돌이 많다 보니 오히려 흔한 무대가 될 것 같았죠.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친근한 느낌으로 차별화를 두고 싶어요."

그룹 포커즈(F.CUZ·칸, 예준, 진온, 래현, 대건)가 소속사를 옮기고 2년여 만에 디지털 싱글 '원러브(ONE LOVE)'로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년 만에 돌아온 데뷔 5년차 아이돌의 소감은 어떨까.

포커즈는 "설레는 건 당연하고, 데뷔 때보다 긴장된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가보니 잘 모르는 신인들도 많고 2년 전 같이 활동하던 가수들 중에 쉬는 분들도 많아 낯설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더라"라며 "컴백 무대에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본 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남다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체인지(Change)'는 타워레코드 전국차트 1위와 음악채널 스페이스 샤워 티비 케이팝(SPACE SHOWER TV K-POP)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일본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멤버들은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반응이 좋아 하루하루 보람도 있고 의미가 있었다.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이 아니라 백화점 행사부터 시작해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갔기 때문에 더 뿌듯했다."라며 "일본 활동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다. 처음에는 프롬프트를 보고도 못 읽을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더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나 무대는 어디를 가나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타국에서는 공연이 없으면 외로움과 싸우게 된다. 오히려 스케줄이 있을 때가 더 좋다. 멤버들끼리 함께 숙소생활을 하다 보니 게임을 해서 집안일을 분배하거나 스케이트를 타며 시간을 보내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찾게 됐다."라며 "또 멤버들이 모두 요리를 잘해 매일 갖가지 재료를 넣어 퓨전요리를 만들어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고 서로 의지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나 국내 팬들의 사랑이 못내 아쉬웠던 터. 2년간 기다려준 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도 없고 해외활동가수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도 됐다. 이에 멤버들은 국내 무대 컴백을 결심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원러브.' 사랑의 달콤함과 설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듬직한 남자가 되고 싶은 멤버들의 마음을 전한 곡이다.

포커즈는 지난 2년간 국내 보다는 일본 활동에 주력했다.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것 같아 많은 분들에게 포커즈의 이름을 알리고 더 많은 매력을 보여드리고자 컴백을 결정했다. 이번 곡의 경우 처음 가이드버전을 듣고 무대 위 퍼포먼스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너무 밝고 직설적인 느낌이라 가사를 시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의 '원러브'가 탄생했다. 그들은 "이제는 멤버들 모두 만족한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듣기 좋은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랩을 맡아온 진온이 이번 곡에서는 보컬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진온은 밝은 표정으로 이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신세계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노래방에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을 만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 가이드버전을 받았을 때 랩 파트가 없어 놀랐는데, 녹음실에서 갑자기 노래를 시켰다."라며 "당황했지만 이후 연습을 거듭했고 멤버들의 도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보컬로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진온은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란다.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지 "나도 할 수 있구나 싶어 흐뭇했다"라며 "노래하는 모습이 더 섹시한 것 같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신비주의보다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커즈는 쇼케이스도 게릴라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 쇼케이스는 세종대에서 열었다. 여러 가수들이 멋지고 화려한 쇼케이스를 많이 하지만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 포커즈를 알리고 싶었기에 대신 '훈훈한 대학 선배'를 콘셉트로 잡았다.

멤버들은 "캠퍼스에서 멤버 이름을 딴 커피나 음료를 나눠 드렸는데 '래현에이드'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전공책에 사인을 해 본건 처음이었다."라며 "학생들과 비슷한 연령대라 친구 같기도 하고 편한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음악방송에 진짜로 응원을 오신 분들도 있어 간단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라고 연신 즐거워 했다.

하나같이 큰 키에, 배우같이 훤칠한 외모를 지녔으면서도 옆집 오빠 같은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다는 그들. 이렇게 잘 생긴 옆집 오빠가 어디 있나. 칸은 팬들로부터 JYJ 김재중을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멤버들은 부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얘기를 꺼내자 멤버들은 "좋겠다" "실제로 통화도 하더라"며 떠들썩해졌다.

칸은 "굉장히 영광이다. 나 역시 팬이고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을 하면서 전화 통화를 했는데 많이 격려해 주셨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유난히 부러워 하던 진온은 "(칸이)통화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더라. 웬일인지 통화를 하면서 너무 부끄러워하더라"라며 칸을 놀리기도 했다. 진온 역시 배우 권상우를 닮은 외모로 데뷔 이례 여러 차례 화제가 됐음에도 "권상우를 닮았다"는 말에는 새삼스레 얼굴을 붉혔다.

2년 전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씁쓸해 하는 그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앞으로의 포부와 현재의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화 같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멤버들이 함께 오랫동안 음악을 하면서 콘서트 무대를 통해 팬들에게 멋진 모습도 보여드리고 개인 활동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올해부터는 한국 활동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편한 이미지와 대중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찾아뵐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최정은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