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트라이앵글'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5일 밤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영) 1회에서는 캐릭터는 있었지만 엉성한 편집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트라이앵글'은 부모를 잃은 장동수(이범수), 장동철(허영달,김재중), 장동준(윤양하,임시완)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다가 다시 형제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이를 기반으로 그들의 성공과 사랑을 다루는 '멜로 드라마'로써 기획됐다.

'트라이앵글' 기획의도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시청자들의 인상에 오래도록 남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 이에 첫 방송에서는 공들인 캐릭터들의 모습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개성넘치는 캐릭터에만 치중한 탓일까. 분명히 주인공은 삼형제로 세 명이었지만, 비중에 차이가 커 주인공은 두 명 뿐인 듯한 방송이었다.

분노조절장애(간헐적폭발장애)를 앓으며 '또라이'라는 별명의 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첫째 장동수(이범수)와 도박에 중독돼 돈과 카지노 게임에 집착하는 일명 '쓰레기' 둘째 허영달(김재중)의 모습은 상당부분 등장하며 비교적 자세한 캐릭터 설명이 이뤄졌다.

두 캐릭터는 액션신을 소화하거나 상반신 노출, 거친 입담, 멜로 라인 형성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자극적인 설정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세세히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 남기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셋째인 윤양하(임시완)는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인지 두 세 장면 짧게 등장했고, 이 장면마저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다른 두 주인공과 여주인공인 오정희(백진희)와 황신혜(오연수)에 비해서도 상당히 부족했다. 심지어 조연인 여자 형사보다도 출연분량이 적은 느낌으로 주인공이 맞는지 의문을 가져야했다.



중심인물들의 비중이 고르게 잡히지 않다보니 편집도 중심을 잃고 극의 흐름을 끊으며 산만함을 안겼다. 특히 장동수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예정인 황신혜와의 어린시절 회상 장면은 '무리수'였다.

어린시절 장동수(노영학)와 황신혜(김소현)는 우연히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가지게 됐다.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장동수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던 황신혜는 "속살 보여줄까"라는 말로 짓궂은 장난을 쳤다. 보는 이들이 파악하지 못한 어떤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애틋함을 전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삼형제의 이야기가 주가 되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길로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해당 장면이 뜬금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야기가 산만하게 왔다갔다해 흐름이 뚝뚝 끊기는 편집도 극의 몰입도를 방해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 영상에 주인공 임시완의 이름을 잘못 올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는 제작진의 사과글이 올라왔지만 이미 팬들은 상심했다.

'트라이앵글'은 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올인'을 만든 최완규 작가-유철영 PD의 조합이 다시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1회는 아쉬움이 훨씬 진했다.

물론 '트라이앵글'은 아직 1회만이 방송됐을 뿐이다. 과연 '트라이앵글'은 1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2회에서는 확실한 캐릭터 설명과 흐름이 끊기지 않는 편집, 초반 기획대로 삼형제의 스토리 전개가 주를 이루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