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2014년 상반기 가요계는 쟁쟁한 선배 가수들과 음원강자들의 컴백 러시 등으로 풍성한 장르의 다양화를 맞이했다.
매월 '컴백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했던 올 상반기 내내 차트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과시했던 것은 단연 소유X정기고의 콜라보레이션 음원 '썸'과 인기 드라마, 영화의 OST 음원을 꼽을 수 있다.
◆ 압도적인 상반기 최고의 히트곡, 소유·정기고 '썸'
지난 2월 7일 발매된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힙합 보컬 정기고의 콜라보레이션 음원 '썸'은 앞서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던 영화 '겨울왕국' OST '렛 잇 고'를 단번에 꺾으면서 혜성처럼 차트에 나타났다.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를 꿰찬 '썸'은 약 두달 가까이 요지부동의 차트 순위를 유지하는 이변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반기 요주의 빅매치였던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의 신보 발매 러시에도 금세 1위 자리를 되찾으며 이들의 맞대결마저 시들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현재까지도 '썸'은 주요 음원 차트 20위권에 머물면서 시들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할 정도.
큰 기대 없이 발매한 콜라보레이션 음원인 만큼 소유와 정기고는 물론 소속사 측까지 '썸'의 흥행에 놀라워하며 "알맞은 시즌에 등장한 달달한 분위기의 러브송이라 흥행에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얼떨떨하고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스토리의 인기를 등에 업은 OST의 파괴력, '겨울왕국'-'별에서 온 그대'
'썸' 이전의 음원차트는 영화 '겨울왕국'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가 모두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디나멘젤의 '렛 잇 고(Let it go)'를 필두로 '겨울왕국'의 OST 수록곡들은 차트 줄 세우기 신기록을 세우며, 영화의 신드롬급 인기를 음원시장에까지 이어갔다.
이어 '별에서 온 그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효린의 '안녕', 케이윌의 '별처럼', 린의 '데스티니',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윤하의 '별에서 온 그대' 등이 발매되는 족족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이 시기에 야심차게 준비한 신보를 발매한 가수들은 차트 상위권을 줄세우듯 장악한 OST 열풍에 밀리는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 벚꽃, 올해 또 다시 폈다.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지난해 '벚꽃연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차트 역주행의 신기록을 세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올해도 역시 봄이 오고 벚꽃 필 시즌이 되자 차트를 역주행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침 장범준이 올 4월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서 '전국민이 전하는 축의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계절과 함께 다시 울려퍼지는 인기를 누렸다. 발매 2년 후 까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만큼 '벚꽃엔딩'을 통해 잘 만든 시즌송의 저력이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됐다.
◆ 소리 없이 강했다, 치열한 차트전쟁 가운데 상반기 내내 순위권 안착
이렇듯 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트 괴물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서도 상반기 내내 순위권에서 한자리씩을 차지하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이 존재한다.
아이유는 자작곡 '금요일에 만나요'와 신인그룹 하이포와 입을 맞춘 신곡 '봄, 사랑, 벚꽃 말고', 그리고 자신의 리메이크 음반으로 차트를 장악하며 정규 활동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전 곡이 자작곡으로 채워진 데뷔음반을 발매한 악동뮤지션 역시 '200%'를 비롯한 음반 수록곡 전곡을 줄세우기 하며 차트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에디킴의 데뷔 음반도 차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걸스데이의 '썸씽', AOA의 '짧은 치마',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등 걸그룹들의 신곡과 프라이머리의 '자니', 크러쉬의 선공개곡 '가끔', 로꼬의 '감아' 등 힙합 뮤지션들의 싱글 음원이 차트에서 선전했다.
또한 휘성과 태양의 신보, '소유의 남자들' 정기고와 매드클라운, 엑소, 서인국, 정인과 개리의 콜라보레이션 음원 등이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 요지부동 차트를 흔들어놓은 강력한 한 방
이름만으로도 믿고 들을 수 있는 대형 가수들의 컴백 역시 상반가 차트의 주요 변수였다.
30주년을 맞은 이선희는 15집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로 명불허전의 위력을 과시했다. 또한 오랜만에 컴백 소식을 전한 박효신은 신곡 '야생화'로 활동 없이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이어 가수로서 오랜만에 돌아온 임창정이 '흔한 노래'로, 재결합 소식만으로도 전국을 들썩이게 한 god가 선공개곡 '미운 오리 새끼'로, 5년 만에 재결합 소식을 전한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너를 너를 너를'로 각각 차트를 휩쓸며 연륜의 저력을 보여줬다.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음반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