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안녕하세요' 청춘특집이 부박한 사회를 사는 청춘들의 시대적 고민, 또래들이 할 법한 보편적 성질의 고민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24일 밤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MC 신동엽 이영자 김태균 정찬우 진행 아래 게스트 임창정, 은지원, 화요비, 신보라가 출연, 서울시립대학교에서 200회 청춘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청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진로 고민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방청석에 있는 학생들 역시 진로 고민이 가장 크다는 사실에 동조했다.

이에 첫 번째 사연에서는 진로에 관련한 고민이 등장했다. 사연 의뢰자는 액세서리를 길거리에서 매대를 놓고 파는 청년 사업가였다. 그는 자신의 적성대로 꿈을 펼치는 중이었지만, 부모님은 "한시적"이라며 이런 청년의 진로를 한사코 반대했다. 세간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일을 다소 얕보며 취업을 알아보라고 충고하는 식이었다.

그는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목에 사원증을 걸고 큰 건물에 들어가야만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록 취직은 안했지만 취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자신만의 명징한 주관을 전했다. 이는 부박한 경쟁사회를 사는 현대인들과 취업난과 진로고민이 남다른 청춘들, 나아가 세상의 룰을 정한 기성세대에게 사유 거리를 던졌다.

특히 해당 고민은 최근 한국사회의 불경기를 반영하는 고민이었기에, 요즘 청년들의 미래 고민에 관한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청춘이란 결국 해당 사회의 특질, 즉 시대성을 반영하는 일종의 거울인 셈이다.

진로 고민에 이어 그 또래다운 풋풋한 연애 고민도 등장했다. 20대 초반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남자친구의 군대 문제였다. 여성은 송중기를 닮은 '훈남' 남자친구와 현실적으로 결혼을 계획하고 있을 만큼 그를 사랑했지만, 주변의 쓴소리에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었다.

여성의 이런 상황에 방청객 중 한 명은 "자신을 좀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자기계발도 더 많이 하고 할 일 하면서 잘 지내는 것이 좋겠다"라며 이 시대의 청춘들이 연애를 할시 자존감부터 정립하기를 바라는 조언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샘솟는 20세 '발명왕' 청년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미숙한 만큼 성능은 미완성의 상태였고, 이에 그는 주변으로부터 '네 발명품은 쓰레기'라는 질타를 듣는다며 속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는 그 자체로 청춘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들의 인생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결이지만 빈 괄호처럼 무수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발명왕 이보석 군을 비롯, 한국을 살아가는 다양한 청춘들의 군상을 전폭적으로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청춘특집을 맞아 청춘위원회와 위원이 함께 참여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발명청년 이보석 군은 200만 원의 응원 상금을 획득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