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민덕기의 스타예찬] 팀 버튼(Tim Burton)은 이 시대 최고의 영화감독 가운데 한사람이다. 데뷔작인 단편 애니메이션 ‘빈센트’(1982) 이후 내놓은 작품마다 그 독특함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곤 했다.

‘유령수업’(1988), ‘가위손’(1990),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혹성탈출’(2001), ‘빅 피쉬’(200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에서 최근의 ‘빅 아이즈’(2014)까지 그의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만 보아도 그 독특함에 모두들 공감할 수 있다.

대체로 이들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비평가들은 초현실적이면서도 신랄한 그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 다른 비평가들은 “불합리와 모순의 한계를 우수하게 치장하여 매력을 잃지 않는 걸작들이다”라고 칭송했다.

특히 그가 내놓은 ‘배트맨’ 시리즈에 이르면 “아하, 그 괴짜감독!”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잭 니콜슨, 마이클 키튼, 킴 베신저가 주연한 원조 ‘배트맨’(1989)에서 시작된 그의 시리즈는 ‘배트맨 리턴즈’(1992), ‘배트맨 포에버’(1995)로 이어졌고 모두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는 이들 작품들로 국제적 명성의 영화제로부터 상을 받았고, 훈장도 받았다. 아카데미상은 물론 새턴어워즈에서 최우수판타지상 등을 3회 수상했고, 베니스국제영화제(2007), 골든글로브(2008), 암스테르담 판타스틱 영화제(2008), 모스크바국제영화제(2012), 도쿄국제영화제(2014) 등에서도 여러 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화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영화감독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가위손’에서 ‘빅 아이즈’까지 15편의 영화를 제작, 박스오피스 상위에 랭크 시켰다. 여기에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선 미술감독을 겸했고, 1992년에는 ‘싱글즈’, 2000년에는 ‘마리오 바바’란 영화에 직접 출연, 배우로서의 재능도 보여주었다.

또한 ‘가위손’으로 인연을 맺은 청춘스타 조니 뎁을 스타연기자로 발돋움시키며 자신의 페르소나로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조니 댑이 위노나 라이더, 다이안 위스트와 함께 출연한 ‘가위손’은 그해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으며, 신랄하면서도 동화 같은 감수성에 평단의 격찬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규정짓기 어렵지만, 팀 버튼의 영화가 ‘판타스틱’하다는 데에 영화인들은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판타스틱한 영상을 돋보이게 하는 데는 이들 영화의 음악이 큰 몫을 한다.

팀 버튼의 영화음악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가 서울에서 열린다. 오는 7월 31일과 8월 1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버튼 & 대니 엘프먼 영화음악 콘서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콘서트는 팀 버튼과 천재 영화음악가 겸 작곡가 대니 엘프먼의 공동 작업으로 꾸민 이색 무대이다. 두 거장이 공동 작업한 15편의 영화에 실린 음악을 130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라이브로 들려준다. 2013년 런던 로얄 알버트홀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거친 콘서트로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특히 팀 버튼이 직접 제작한 영화의 몽타주 필름과 오리지널 스케치, 아트워크를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해 영화를 감상하며 라이브 연주를 듣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이 콘서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위손’, ‘빅 피쉬’, ‘크리스마스의 악몽’, ‘유령 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틀주스’, ‘배트맨’ 등 지난 30여년간 두 거장이 함께 작업한 걸작들이다.

아쉽게도 팀 버튼은 이번 콘서트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지만 대니 엘프먼이 직접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OST가 이번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티브이데일리 민덕기의 스타예찬 news@tvdaily.co.kr / 사진=‘크리스마스의 악몽’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