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배우 최수인이 영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13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우리들'(제작 아토 ATO)의 윤가은 감독과 배우 최수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우리들'은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최수인)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설혜인)의 복잡미묘한 여름을 그린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우디네극동영화제, 벨기에 무브 필름 페스티벌, 즐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토론토국제아동영화제 등 전 세계 9개 이상의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이날 윤가은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난생 처음으로 겪는 격렬한 인간관계, 파란만장한 친구 사이에 대한 이야기다"며 "4학년 외로운 소녀가 비밀을 간직한 지아를 만나면서 어떻게 관계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다시 회복하는지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주인공들을 4학년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저학년까지는 친구관계가 비교적 단순하다"며 "고학년 들어가면서부터는 또래집단이 생기기 시작하고, 갈리기도 한다. 그런 경험을 생애 처음으로 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감독은 선 역으로 출연한 최수인에 대해 "연기 경험이 많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보지 않았다"며 "생각했던 이미지가 있었다. 굉장히 아이같고 천진한 미소가 남아있는 친구였으면 했다. 최수인 양을 처음 보고 얘기를 나누는데 그런 미소를 간직하고 있더라. 그 모습에 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수인 양은 "보통 오디션에서는 연기나 자기소개 같은 걸 많이 하는데, 감독님과는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며 "이런 오디션은 처음이었다. 토론을 하면서 오디션을 보니까 신기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수인 양은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 촬영현장에서 그는 대본 없이 감독의 설명만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최 양은 "몇몇 중요한 장면에서 쪽대본을 주신 것 말고는 대본을 본 적이 없다"며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을 다듬으면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감독은 "대본이 있으면 어린 배우들은 연기경험이 없는데 글자에 자꾸 얽매이게 된다"며 "굉장히 어떤 전형적인 것들이 나오더라. 대사를 외워야하는 부담도 주고 싶지 않았다. 대신 상황을 주고 같이 이해를 해나가면 자신의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강조했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 속에서 클로즈업 쇼트를 자주 활용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소녀들의 감정이 내밀하고 면밀하게 드러나는 곳은 얼굴이다"며 "때로는 숨기지 못하고, 또 숨기는 것 자체가 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다. 영화 전체가 얼굴의 드라마로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클로즈업 찍다 보니까 자꾸 얼굴을 보고 싶더라"며 "최수인은 표현과 상황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히 높은 배우다"고 극찬했다. 오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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