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치어리더 박기량이 야구선수 장성우의 루머로 인해 겪었던 힘든 시간들을 회상했다.

1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시사교양프로그램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치어리더 박기량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기량은 데뷔 10년 차를 맞은 치어리더로서의 삶, 지난해 9월 야구선수 장성우의 성적 비하 발언 이후 법정 소송 스토리 등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박기량은 지난해 9월 야구선수 장성수에게 성적 비하 발언을 들어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장성우는 박기량이 야구선수들과 난잡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발언을 했고, 그의 여자친구가 이를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서 유언비어가 퍼졌다. 박기량은 이후 장성우를 고소했고, 장성우는 지난 7일 벌금 700만원 형을 선고 받았다.

박기량은 당시 사건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진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제 일을 그만둬야 될 때가 온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사람들이 나를 진짜 그렇게 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다. 사건 당시 2주 정도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각종 악플과 루머가 그의 이미지를 좀먹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박기량에게 힘이 돼 준 것은 가족이었다고. 박기향은 특히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기량은 "아버지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아무 것도 듣지 말고 너는 가만히 있어"라고 말해주셨다.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는 아버지의 그 말이 든든했다"고 말했다. 결국 실질적으로 장성우 측의 전화를 받고 대응을 한 것은 아버지였다고. 박기량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박기량의 아버지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피끓던 심정을 전했다. "옛날 생각나서 또 욱하는데"라며 말문을 연 박기량 아버지는 "당시 장성우 선수가 부모님과 함께 찾아 왔다. 나는 그때 정말 피를 토하듯 말했다. 흥분도 되고. 장 선수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기량 아버지는 "내가 장 선수에게 물어봤다. 우리 기량이하고 잘 아느냐고. 같이 차라도 한 잔 해봤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하더라."며 "'그런데 왜 그런 루머가 나왔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사과하고 수습해라. 나는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기량 아버지는 딸을 걱정하던 아버지로서 당시 박기량의 행동 하나하나가 걱정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방에서 무슨 소리만 해도 딸이 혹시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싶어 문도 열어보고 했다. 악성 루머에 시달렸으니, 젊은 애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박기량이 극단적인 생각을 할까 마음 졸였던 시간들을 곱씹었다. 뒤이어 "그런데 그 다음 날 밖에 나가서 농구, 배구 경기 다 뛰더라. 그때 '내 딸이 내 공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딸을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기량은 "진짜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이었다"며 악플들을 떠올렸다. 그 중에서도 그를 제일 힘들게 했던 건 '치어리더는 다 그렇지'라는 말이었다고.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치어리더 이미지가 또 안 좋아지나 싶었다. 그게 가장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물고 "이 악물고 나를 위해, 가족들, 회사 식구들을 위해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는 박기량이다. 그가 앨범을 발매하고, 더욱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