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된다.

21일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의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자막이나 화면해설 없이 영화 관람이 어려운 시각, 청각장애인 관객들이 '밀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정'은 미국직배사의 한국지사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직접 배급하는 영화로, 직배사 중 국내 시각, 청각장애인 관객들을 위해 배리어프리버전을 제작한 첫 번째 사례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측은 "개봉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시각, 청각장애인 관객들의 상황을 알게 됐다"면서 "시각, 청각장애인 관객들이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밀정'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나선 취지를 밝혔다.

'밀정' 배리어프리버전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한글자막 화면해설 상영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농아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한국농아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해마다 시각, 청각장애인 관객들이 국내 개봉하는 한국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제작해 한국영화의 배리어프리버전을 상영하고 있다.

그간 '미쓰 와이프' '사도' '검사외전' '아가씨' '부산행' 등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돼 상영된 바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25편의 한국영화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돼 약 4만명의 시각, 청각장애인 관객들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정' 배리어프리버전은 오는 24일부터 CGV강변, CGV구로, CGV북수원, 롯데시네마 성남, 메가박스 세종 등 전국 34개 상영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지도꾼 김정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 배리어프리버전도 28일부터 메가박스 충주, 부산 영화의 전당 등 전국 5개관에서 상영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