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SBS 주말 드라마가 헤어나올 수 없는 늪지대에 빠진 격이다.

SBS는 올해 초 주말 9시대에 드라마를 편성하면서 주말 드라마를 강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SBS 주말 드라마는 MBC, KBS2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 작가를 내세워 호기롭게 9시대 드라마 전쟁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래, 그런거야’는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가화만사성’은 자체 최고 시청률 20.4%를 기록했다.

현재 주말 9시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는 첫 방송 당시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우리 갑순이’는 지난 9일 방송된 14회까지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첫 방송 시청률 보다는 2%p 가량 상승해 7~8%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는 첫 방송 당시 10.4%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BS 입장에서는 ‘그래, 그런거야’에 이어 ‘우리 갑순이’마저 MBC와 9시대 드라마 전쟁에서 밀려 입맛이 씁쓸할 수 밖에 없다.

9시대 드라마뿐 아니라 SBS는 10시대 드라마 전쟁에서도 수세에 밀렸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주말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김희애와 지진희를 앞세웠으나 4회 자체 최고 시청률 11.8%를 기록한 뒤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에 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17.3%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50부작인 ‘옥중화’는 33회 이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작을 비교해 봤을 때 SBS 주말 드라마가 열세다. 올해 SBS는 10시대 주말드라마로 ‘애인있어요’ ‘미세스캅2’ ‘미녀공심이’를 내놓았다. 하지만 MBC의 ‘내 딸 금사월’ ‘결혼계약’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청률이 아닌 TV화제성 부분에서도 SBS 주말 드라마는 면을 세우지 못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2016년 10월 1주차 TV화제성 부문에 따르면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주말 드라마는 ‘불어라 미풍아’ 하나뿐이다. SBS 주말 드라마는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TV화제성은 네티즌 반응을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SNS, 동영상 조회 수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다시 말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 SBS 주말 드라마는 화제성 면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올해 SBS의 9시대, 10시대 주말 드라마가 모두 저조한 성적표라는 점에서 SBS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