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PD수첩'이 프로야구 승부조작을 집중 조명했다.

18일 밤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프로야구 승부조작, 아는 형님의 덫'으로 꾸며졌다. 이에 제작진은 과거부터 올 여름까지 횡행한 프로야구의 승부조작 사건을 고발했다.

제작진이 만난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승부조작의 가장 큰 원흉으로 브로커들을 꼽았다. 브로커들이 선수들에게 접근하고, 친분을 미끼로 승부조작을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실제 승부조작에 휘말렸던 전직 야구 선수들은 브로커와 처음부터 승부조작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선수 출신들은 "브로커들이 처음에는 팬이라고 연락이 왔다"며 "그 뒤엔 술을 마시고 '잘 들어갔냐'고 연락을 주고 받다가 급격하게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자주 보는 상황이 됐고, 계속해서 (브로커들이) 저한테 잘해줬다"며 "추석 때는 선물도 갖다 줬다. 아파트 원룸을 받아서 날 준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며 브로커들의 선물 공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제작진이 만난 브로커는 성접대와 유흥업소 비용 등을 지불하며 선수들과 급격한 친분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브로커는 이 같은 은밀한 접대가 승부조작 제안할 다리가 된다고 했다. 아울러 선수들과 유흥업소에 간 일들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수첩에 적어 기록을 남겼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브로커는 "처음 만나고 1년 동안은 절대 (승부조작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무슨 무제든 도와준다. 그러다 나도 한 번 도와주지 않겠냐면서 자연스레 아는 형이 돈을 걸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안이라고는 부탁을 한 뒤 술집에서 얘기를 끝내고 용돈 쓰라면서 돈이나 시계 등을 선물한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