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달의 연인'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하며 되짚어볼 거리를 남겼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가 1일 밤 방송된 20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달의 연인'은 마지막 회에서 자신의 건강보다 왕소(이준기)의 아이를 낳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세상을 떠난 해수(이지은)와 그의 죽음 이후 외롭고 쓸쓸한 왕소의 모습을 그렸다. 더불어 해수가 현대로 돌아온 가운데 왕소 역시 해수를 잊지 못하고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 가겠다. 나의 수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열린 결말을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달의 연인'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유종의 미를 거둔 '달의 연인'이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역대급 캐릭터 열전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왕건(조민기)의 집권시대로 시작해 4대 황제 광종에 오른 왕소의 이야기까지 다뤘다. 이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퇴장하며 눈길을 모았다.

먼저 4황자 왕소는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의 질투심에 의해 어린 시절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상처 받은 마음과 영혼을 가면에 가린 채 살았다. 그는 갖은 풍파 속에서 황제로 거듭나기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려는 모습과 사랑 앞에 올곧게 직진하는 직진남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4황자 왕소 뿐 아니라 집안의 기대 속에서 어긋난 사랑으로 흑화 된 8황자 왕욱(강하늘)도 있었다. 야욕이 광기로 이어진 고려 3대 황제 정종이 된 3황자 왕요(홍종현), 자유로운 영혼의 신의를 지킨 13황자 백아(남주혁), 개구장이에서 자신의 짝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떠난 늠름한 10황자 왕은(백현), 사랑을 받지 못해도 끝까지 사랑한 여인을 지켜주고자 한 14황자 왕정(지수), 배신의 아이콘 9황자 왕원(윤선우) 등 꽃황자들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

더불어 해수는 고려로 타임슬립 해 천방지축의 고려여인이 돼 황자들 뿐 아니라 많은 이들과 우정을 나누며 고려 황실에 적응했다. 또한 점점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함과 동시에 4황자 왕소의 상처를 품어주며 따뜻함을 선사했다.

여기에 비정한 모정의 황후 유씨, 미래를 읽는 사천공봉 최지몽(김성균), 야심으로 황후가 된 황보연화(강한나)를 비롯해 후백제의 공주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슬픈 사랑으로 마음을 울린 우희(서현), 모두의 심금을 울린 다미원 최고상궁 오상궁(우희진), 해씨부인(박시은)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인간군상의 면면을 보여줬다.

◆ 멀티캐스팅 열연

다채로운 캐릭터는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다. '달의 연인'에는 이준기, 이지은, 강하늘을 비롯해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김산호, 윤선우, 김성균, 강한나, 조민기, 박지영, 정경순, 성동일, 우희진, 박시은, 서현, 지헤라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신구 조화를 이룬 멀티 캐스팅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다양한 캐스팅은 '달의 연인'을 복습하게 만드는 주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특히 4황자 왕소에서 고려 광종으로 거듭나는 이준기의 연기는 그 자체로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상처 받은 영혼의 4황자 왕소의 '츤데레' 매력부터 점점 황제에 눈을 뜨며 황좌에 가까워 졌다.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는 고독함 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황권을 강화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이준기의 열연으로 생명력이 불어 넣어졌다. 4황자 왕소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선은 이준기의 섬세하고 빼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입덕 시켰고, 해수를 향해 직진하고 올곧게 사랑하는 모습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해수 역의 이지은은 천방지축 아가씨가 성숙한 고려의 여인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자신을 대신해 희생한 오상궁의 죽음을 느끼고 오열하는 장면은 배우 이지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 국내외 화제성 이끈 막판 뒷심

'달의 연인'은 시작 전부터 국내 온라인 화제성 집계에서 1, 2위를 다퉜다. 이에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송돼 각국에서 차트 1, 2위를 휩쓸었다. 여기에 SNS로 전세계 팬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며 마니아 층을 만들었다.

이 같은 사랑에 힘입어 '달의 연인'은 대한민국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뒷심이 드라마 종영과 함께 화제를 모은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달의 연인' 제작사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