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올랐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했고 전통적인 우세주를 대부분 지키며 파란을 연출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트럼프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아내 멜라니아, 막내아들 배론 트럼프 등과 함께 나와 승리 연설을 가졌다. 그는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면서 "미국인의 꿈을 실현하는 국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트럼프 공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공약은 '미국 제일주의'로 경제에서의 규제 완화와 감세, 무역과 외교에서의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요지로 한다.

트럼프는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상속세 폐지 등 고강도 감세정책을 발표했다. 또 금융 등 각종 산업에서는 규제 철폐 또는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복지를 확대해 온 민주당 정부의 정책은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인 '오바마 케어'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국제무역은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우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비판했다. 한미 FTA 개정이 현실화되면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對) 중국 정책도 강경 기조로 돌아서게 된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관세 부과를 공약한 것.

군사와 외교 분야에서도 고립주의를 내세웠다. 트럼프는 미군을 중동에서 철수하고 한국과 일본에도 방위비 부담금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주장해왔다. 한국과 일본이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공화당 정강에 북한을 '김씨 왕조의 노예 국가'라고 명시한 점을 미뤄볼 때 트럼프 정부가 대북 강경 기조를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입장을 바꿀지는 불확실하다.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오른 트럼프는 폐쇄적인 이민자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이민자 사면 조치를 철회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또한 지구온난화는 거짓이라 주장하며 파리 기후변화협정 폐기를 약속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세계의 노력을 역행하는 공약도 내놨다.

이 같은 극단적인 트럼프 공약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은 SNS를 통해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크 러팔로는 "이제 우린 뭘 하죠,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것을 마무리하고 다시 반격합시다. 여러분들, 실망하지 말고 고개 들고 힘냅시다"라고, 케이티 페리는 "가만히 앉아있지 마십시오. 울지 마십시오"라고 적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오늘은 미국에게 있어 치욕스런 날이다. 혐오주의자가 위대한 나라를 이끌게 했다. 깡패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 절망적이다"고 분노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도 "끔찍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적었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바위에 깔려있다. 더는 갈 곳이 없다", 에바 롱고리아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윌 스미스는 "당신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돈이나 추종자, 타이틀에 감명받지 말라. 인류애와 진실성, 관대함, 친절성에 진정 감명을 받아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선거 전 마일리 사이러스, 사무엘 잭슨, 이안 소머할더, 셰어, 첸시 핸들러 등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떠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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