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정봉주,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선고 직전 심리를 예측했다.

SBS 라디오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가 6일 오전 첫 방송됐다. 앞서 방송되던 러브FM '남희석의 사이다'가 5일 오전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뒤 후속으로 전파를 탄 것. 이에 '남희석의 사이다'를 찾는 기존 청취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진 가운데 DJ 정봉주 전 의원이 전여옥 전 의원과 정신과전문의 최명기 원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게스트로 섭외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정봉주는 '봉도사'를 표방하며 게스트들과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헌법재판소 인용 대 가결 결과를 예측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참모였던 만큼 박 대통령의 심리에 대해 나름 자세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다. 무엇을 견디거나 당하는 모습에는 세계 최고다"며 "나름대로 정치적 결의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여옥 전 의원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리 분별이 밝지 않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치 판을 보거나 원초적인 권력에 대한 본능적인 능력이 있다"며 "상황을 잘 판단하고 있을 거다. 그런 면에서 저는 탄핵안 인용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을 거라 본다. 그렇기 때문에 돌발적인 결정도 고민하고 있을 거다. 자진 사퇴 카드도 끝까지 카드로 만지고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여옥 전 의원은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맨 처음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 바로 다음날 사과한 거다"며 "이건 박 대통령이 '내가 사과 한 번 하면 없던 일로 될 거다' 생각했던 것을 말해준다. 왜냐하면 박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들은 늘 너그러웠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찬가지로 60대 70대 분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23살에 청와대를 떠나는 애잔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 이미지를 활용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을 거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특검 수사 발표에 대응할 거라 본다"며 "유영하 대리인이 특검 조사는 건너갔고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재판소 출석을 유일하게 반대한 것 같다. 탄핵안 인용 이후 재판 가능성을 대비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출연한 안민석 의원은 "국정농단 시즌2를 대비해야 한다"고 비유적으로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 뇌물죄 연루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번에 재산을 제대로 환수하지 않으면 최순실 세력이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 등을 "국가 권력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가족사기단"이라 칭한 뒤 "대통령도 가족의 일부다. 이 가족사기단이 노린 재산의 뿌리를 캐내지 않으면 국정농단 세력은 언젠가 다시 부활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