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본의 아니게 얼굴을 잃은 가수들의 절박함은 어떤 걸까. '수상한 가수'가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절박함으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8일 저녁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서는 4대 우승자를 가리는 복제 가수와 진짜 가수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2, 3, 4대 우승자였던 복제가수 닭발이 4연승 기록을 세우며 5대 우승자로 거듭났다.

복제가수 닭발을 맡은 배우 홍석천은 자신의 진짜 가수에 대해 "제가 보는 동생 닭발은 이렇게 훌륭하게 노래를 잘하는데 밤새 닭발을 굽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전국에 노래 잘하는 가수 분들 희망 잃지 마시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와 감격을 동시에 표했다. 이에 닭발 역시 감동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모았다.

닭발에게 패배해 정체를 드러낸 마지막 진짜가수는 배우 고현정과 조인성 주연의 드라마 '봄날' OST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김용진이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복제가수 수맥으로 애써준 가수 KCM에게 허리 숙여 고마움을 표했고 "고생하셨다"고 인사했다.

패배 후에도 아쉬움보다 정중함을 유지했던 김용진은 가수 윤종신의 노래 '오르막길'을 한풀이송으로 부르는 순간 울컥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모두가 알 만한 히트곡을 보유했음에도 무대 공포증이 심해 시상식 무대조차 포기한 뒤 오랜만에 방송 무대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

김용진의 눈물에 '수상한 가수' 패널들은 입을 모아 "괜찮아"를 외쳤다. 특히 MC 강호동은 "무대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김용진이 벅차 오른 감정을 갈무리할 시간을 제공했고 다시 완벽한 한풀이송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결국 김용진은 특유의 힘 있는 발성과 허스키한 음색으로 '오르막길'의 무대를 완벽하게 꾸몄다. 그의 무대를 보던 닭발의 홍석천도 눈물을 훔쳤다.

우승자인 닭발이나 패배한 김용진이나 모두가 눈물을 보이는 상황. 승리를 떠나 무대만을 꿈꾸는 얼굴 잃은 무명 가수들의 절박함이 '수상한 가수'를 채우며 울림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