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정신질환 역시 감기와 다름없는 우리 몸에 일어난 모종의 고통이다. 이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한국인들의 정신과에 대한 특정 편견을 우려했다.

1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MC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 진행 아래 기욤 패트리, 알베르토 몬디, 알렉스 맞추켈리, 오헬리엉, 왕심린, 오오기, 크리스티안 등과 게스트 정신건강의학과 양재웅 전문의, 발레리나 강수진 등이 다양한 주제 아래 다양한 토론을 진행했다.

양재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의 남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성시경은 “형제가 다 같은 전공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양재웅은 “아무래도 유전적으로 (그 쪽이) 끌리는, 그런 영향이 있지 않겠냐”라며 형제 간의 유전적 영향을 짐작했다.

이날 양재웅은 한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의미 있는 담론을 내놨다. 그는 “캐나다의 경우 국민의 47%가 정신과를 찾은 경험이 있다고 나오지만, 한국인들은 굉장히 그런 것을 안 좋게 생각하신다”라며 사회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연해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양재웅은 조금씩 한국에서 해당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불안장애, 강박증, 불면증 환자들이 많다. 최근 방송에 공황장애가 많아서, 그게 ‘나도 공황장애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찾아오시곤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약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몹시 크다. 그런데 유명인들이 ‘약을 먹고 있다’고 말씀하시니까 예전보단 그걸 편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양재웅의 이러한 우려는 중요한 지적이었다. 정신질환 역시 감기와 다름없는 몸의 이상 신호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까봐 이를 숨기거나 심각한 상황으로 번져도 스스로 간과·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의들의 의견과 조언에 따라, 자신의 몸은 물론 정신을 극진히 사회의식의 대대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