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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FF] 문소리X나카야마 미호, 韓日 대표 여배우들의 뜨거운 만남


2017. 10.13(금) 16:14

문소리-나카야마 미호

[부산=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각자의 소신을 밝히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문소리, 나카야마 미호’ 이벤트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개최됐다. 문소리는 최근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직접 연출했으며,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나비잠’(감독 정재은)을 들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러브레터’를 통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나카야마 미호는 이번 영화제 참여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분위기가 좋을 줄 몰랐다”며 “굉장히 화려하고, 기분도 고양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이 고향인 문소리는 이번 영화제가 더욱 특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을 많이 그리워한다. 특히 부산영화제는 큰 명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산영화제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영화로도 오고, 오픈토크도 하고, 개막식과 폐막식 사회를 보기도 했다.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부산을 자주 찾은 문소리지만 이번 오픈 토크처럼 해외 여배우와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두 사람은 서로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먼저 문소리는 “영화 ‘러브레터’의 명대사로 제일 처음 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어렵게 구해서 봤다. ‘러브레터’에서 봤던 (나카야마 미호의) 모습이 그림 같았다. 아이콘처럼 남아있었다”고 칭찬을 전했다.

‘러브레터’ 이후 ‘나비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에 인사를 하게 된 나카야마 미호는 한국 감독 정재은, 배우 김재욱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에 대해 알아갔다. 그는 한국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작업 방식이 일본과 굉장히 달랐다”며 “전체를 도쿄 근처에서 촬영했고, 스태프들도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감독님이 평소 하던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시면서도 본인의 것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서로 다른 언어로 정재은 감독과 소통해야 했던 그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영화를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인상을 전했다. 그는 “통역을 통해 대화하긴 했지만, 현장에서 흐름과 기운을 타기도 했고, 감독님이 밝은 분이라 분위기를 통해 수긍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문소리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감독님과도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여배우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공감하기도 했다. 먼저 문소리는 “여배우라는 말에 많은 것들이 포함된 것 같다. 10여 년간 영화 일을 하면서 내가 꼭 거기에 맞춰서 영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영화를 만들어가는 일원으로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는 틀을 깨는 후배들도 많이 생기고, 변화도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에 연출을 하면서 더 공부를 하게 된 것 같다. ‘왜 이렇게 여성배우들이 왜 줄어들었나’ 생각해보면 사회 문제들과 밀접 돼있더라.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여배우들이 다양한 색깔로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 배가 고파야 더 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더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카야마 미호는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적어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나비잠’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과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함께 일본에서 찍은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기 있는 중년 소설가 료코와 한국인 청년 찬해가 우연히 만나 점점 가까워지고, 료코에게 알츠하이머 증세가 나타나면서 변하게 되는 관계를 다룬 이야기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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