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김종석이 '좋은 아침'에서 '뚝딱이 아빠'로 살아온 보람을 밝혔다.

26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좋은아침'에서는 김종석이 게스트로 등장, 일생을 공개했다.

김종석은 1983년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30년 동안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특히 그는 EBS 예능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에서 '뚝딱이 아빠' 캐릭터로 활약했다.

이날 '좋은아침'에서도 김종석은 유치원생들이 모인 운동회 행사 MC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특히 그는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지으며 "몇 백명의 아이들이 저를 보고 있다. 표정은 닮는다고 하지 않나. 어느 쪽에서 아이들이 저를 볼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밝아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회를 비롯해 군부대 행사까지 마친 김종석은 밤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그러나 그의 집은 그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인근에 여동생, 형 가족이 모두 살고 있어 김종석의 집에 모여 모임과 가족 회의를 즐겨했던 것.

특히 김종석은 '좋은아침'이 가족들을 공개하는 첫 방송이라고 고백하며 남다른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으로 '딩동댕 유치원'을 할 때 이미 제가 MBC에서 10개 정도 되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하려면 당시 하고 있던 방송사 프로그램을 모두 내려놔야 했다"며 고민 끝에 '딩동댕 유치원'을 맡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종석은 "'딩동댕 유치원'으로 가자마자 수입이 8분의 1로 줄더라. 그런데도 놓지 않은 건 주는 대로 대본을 외워서 소화하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종석은 "제가 '뚝딱이 아빠' 캐릭터 이름을 가진 지 25년이다. 아이들과 '뚝딱이 아빠'라는 무언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거의 30년 동안 가족을 방송에 노출한 적이 없다. 난 '뚝딱이 아빠'니까. 모든 아이들의 아빠라고 했는데 갑자기 진짜 내 아들이나 가족을 소개했을 때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혀 감동을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