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걸그룹 쥬얼리에서 이제는 배우로 변신한 그다.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완벽히 배우로 거듭난 윤진솔은 2018년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욕심을 냈다.

윤진솔은 2009년 케이블TV tvN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1'에서 TOP11까지 올라가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연습생을 거쳐 쥬얼리의 멤버로 데뷔한 뒤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2015년 쥬얼리가 해체하고 난 뒤 윤진솔은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윤진솔은 "노래를 잘하기 위해 연기를 배운 것이었지만 아마도 속으로는 그쪽에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연기 수업을 더 많이 받았다"며 연기자로 전향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2016),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2017)에 이어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황다은·연출 권석장)에서 김희경으로 출연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세 여자가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으로 윤진솔은 홍도희(라미란)의 딸 김희경 역으로 출연했다.

윤진솔이 맡은 김희경이라는 인물은 기간제 체육교사로 부임한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윤진솔은 자신을 성추행하고 괴롭혔던 교장 홍상만(김형일)에게 시원하게 복수를 했던 김희경과 달리 실제로는 꾹꾹 눌러 참는 스타일이라고.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부당한 일을 겪어도 혼자 머리 속으로만 (복수에 관한) 소설을 쓴다. 내가 만약 김희경이었다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 다음) 그만뒀을 것 같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소심해요. 학생 때 저를 괴롭혔던 친구가 있었는데 데뷔 후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더라고요. 그래서 그 문자에 대해 답을 보내지 않았어요(웃음). 그게 제 성격의 복수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역할 김희경에 대해 감출 수 없는 애정을 표했다. 윤진솔은 "처음으로 내 행동에 이유가 있는 캐릭터였다. 서사가 있는 배역 연기가 처음이었다"며 애틋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처음 희경이를 봤을 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라미란, 최규진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죠. 진짜 엄마하고 딸처럼, 누나하고 동생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처음으로 본격적인 롤 플레잉을 맡은 촬영 현장은 윤진솔에게 부담이고 긴장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연차 높은 선배들이 많아 두렵기도 했다고. 윤진솔은 그때의 부담감을 떠올리며 "'부암동 복수자들' 현장은 처음으로 일을 하러 가는 느낌이었다. '진짜로 뭔가 하고 있구나' 하는 부담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잔뜩 긴장한 윤진솔의 마음을 풀어준 건 엄마로 함께 연기한 라미란이었다. 그는 윤진솔에게 손을 잡아주는 등 긴장을 풀 수 있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줬다고. 윤진솔은 라미란에 대해 "괜한 조언은 하지 않으셨다. 선배들이 조언을 하면 후배들이 연기를 하다가도 더 긴장을 할 때가 있지 않느냐. 라미란 선배와 함께 연기를 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좋은 언니를 얻은 작품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또 한 번 현장에서 재미를 느낀 윤진솔은 계속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똑부러지게 이해하는 똑순이 윤진솔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 드라마 '고백부부'나 '쌈, 마이웨이'에 출연했던 여주인공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도 "까불이 친구 연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 그의 내년 목표는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이란다. 윤진솔은 "드라마 두 편, 영화도 한 편, 광고도 한 편, 연극도 한 편 찍고 싶다. 음료수처럼 먹는 CF면 좋겠다. 모모랜드 주이 씨가 하는 음료수 광고처럼 기분 좋아지는 광고를 찍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면서 '저 친구 되게 연기하는 게 즐거워 보인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우울한 연기를 한다고 해서 연기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풍기는 느낌이나 에너지가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