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가수 겸 배우 이호원이 그룹 인피니트 멤버 호야에서 솔로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호원은 여전히 스스로를 '호야'라고 생각했다.

이호원은 현재 뮤지컬 '모래시계'(연출 조광화)에서 혜린의 경호원 재희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모래시계'는 1995년 인기리에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이호원의 생애 첫 뮤지컬이다. 또한 그가 지난해 6월 전 소속사와 계약을 끝내고 아이돌 활동을 마친 뒤 솔로로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작품이다.

그러나 이호원은 최근 티브이데일리와 만나 "사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은 것은 개인 앨범이었다"고 밝혔다. 23세부터 작곡을 배웠지만 그룹 활동 당시 소수의 수록곡 외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 이에 뮤지컬은 물론 16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 촬영으로도 바쁜 와중에 틈틈이 솔로 앨범을 준비했단다. 아직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무명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와 열심히 작업 중이라고.

이호원은 "개인 앨범은 전 회사를 나온 지난해 6월부터 작업했다. 지금도 만들고 있는데 거의 완성 단계다. 이제 안무도 짜고 있다"며 "곧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래는 뮤지컬이랑 드라마보다도 일찍 한 곡이라도 노래로 먼저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 유통사와의 계약도 있고, 곡도 추려봐야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올해 상반기 안에는 솔로 앨범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나름의 계획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호원은 "저는 스틸(still) 호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호야라는 이름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서 만든 활동명이 아니기 때문에 솔로 앨범도 같은 이름으로 내고 싶다는 것. 이호원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부산에서 댄서로 생활했는데 댄스 배틀에 가면 'a.k.a 호야' 이런 식으로 불릴 이름이 필요했다"며 "그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호야라고 불러줬고, 아이돌 연습생으로 생활할 때도 '나는 호야라고 해'라고 소개했다. 마치 제 두 번째 이름처럼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기할 때는 캐릭터 프로필에 본명인 이호원을 올리긴 했는데 저는 사실 호야라고 하셔도 상관없었다"는 그다.



자연히 이호원은 아이돌로 활동했던 시기를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주위에서 자꾸 '지금까지 하던 거랑 다른 걸 보여줘야 해', '이겨내야 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고백했다.

이호원은 "저는 태어날 때도 저였고, 팀으로 활동할 때도 저였고, 지금도 여전히 저 '호야'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돌을 거쳐온 저이기 때문에 굳이 과거를 바꾸려고 한다거나, 이기려 하거나 지우려고 한다거나 그런 거 전혀 없다.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다. 전에 같이 했던 분들도 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호원은 "저를 바꾸거나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기보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거 보여드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겉으로 보기엔 이미 변신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제가 좋아하는 걸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며 "싫어하는 걸 하진 않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정말로 꿈꾼 건 아직 못해봤다. 흑인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아마 그런 것들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