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까칠남녀’가 조기 종영한다.

EBS는 6일 “2월 19일 종영 예정이었던 EBS ‘까칠남녀’를 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조기 종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출연진을 설득하고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내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5일까지만 방송된다”고 했다.

더불어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그 동안 이루었던 일련의 성과가 덮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까칠남녀’는 지난 1월 특정 출연자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고 자체 판단하여 법률 검토를 통해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다른 고정 출연자들은 제작 CP의 행동에 반발해 출연을 거부해 방송 녹화가 취소된 바 있다.

지난 해 3월 첫 방송된 EBS 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는 피임, 졸혼, 맘충, 낙태 등 우리 시대 성과 관련해 민감한 이슈를 언급하면서 실험적이고 의미 있는 성교육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성 소수자 편’을 방송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경기도 일산 EBS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시위를 하는 학부모는 EBS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까칠남녀’를 비판했다.

이후 출연자 중 한 명인 은하선이 하차를 하면서 또 다시 ‘까칠남녀’가 구설수에 올랐다. 은하선은 지난 해 12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을 누르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3천원의 후원금이 빠져나가는 퀴어 문화 축제 후원번호를 ‘까칠남녀’ 담당 PD 연락처라고 게시했다.

또한 2018년 1월 9일, 은하선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의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예수 십자가 모양의 딜도(dildo) 사진을 올려 기독교와 가톨릭을 조롱하고 있다고 EBS에 해당 출연자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하차를 하게 된 은하선은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자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EBS는 성소수자 탄압이나 정치적 탄압이 아닌 출연자로서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에 따른 하차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출연자들이 출연 거부를 하면서 당초보다 일찍 조기 종영을 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