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라이프’ 문성근의 서슬 퍼런 명연기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냄과 동시에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4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연출 홍종찬) 14회에서는 예진우(이동욱) 구승효(조승우) 이노을(원진아) 예선우(이규형) 주경문(유재명) 오세화(문소리) 김태상(문성근) 이보훈(천호진) 선우창(태인호) 강경아(염혜란) 최서현(최유화) 이상엽(엄효섭) 이동수(김원해) 김정희(우미화)를 둘러싼 메디컬 정치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날 김태상은 죽은 이보훈 원장(천호진)의 사망 건에 관련해 의사들에게 추궁을 받기 시작했다.

태상은 이상엽 등 측근 의사들에게, 자신이 이보훈을 대신해 의사들의 궂은일과 비리를 덮어줬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분노했다. 태상은 누구보다 보훈의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했고, 의사들의 치부를 알고 있는 병원의 역사이기도 했다.

태상은 주경문에게 “넌 혼자 고고한 척 관심없는 척 하면서 원장이 챙겨주는 건 잘 받아먹었잖냐. 네가 정말 자리 욕심이 없냐”라며 소리쳤다.

예진우는 “스스로 하실 말씀은 없냐. 대리수술도 그래서 하신 거냐.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갉아먹으려고..”라고 일침을 던졌다. 태상은 “환자는 밀려들고 수익성은 악화되지, 감당할 수 없는 예약 환자 받으려 이리 뛰는 날, 이런 새파란 후배가 와서 항의할 거다. ‘왜 한 사람 한 사람 충실하지 않는 거죠? 왜 시스템 안에 갇혀서 매일 뱅뱅 도는 거죠?’ 이럴 거다”라며 국내 의료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진우는 “저희 다 그렇게 산다. 하지만 자격정지는 교수님뿐이다”라고 일갈했다. 태상은 “이 상국대학교 병원 난 못 버려. 부사장도 누구도 못 그래. 내가 버린다. 다 이루고서 이제 내가 내 발로 걸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예진우는 “안녕히 가시라”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날 배우 문성근은 치졸한 듯 야망을 가지고,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살아온 태상의 캐릭터성에 완벽하게 빙의됐다. 어딘가에는 존재하는 현대사회 가장이자 성공에 목을 맨 비뚤어진 남자의 초상화 그 자체였다. 이를 완벽히 체화시킨 문성근의 놀라운 절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가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