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산부추, 밀랍 떡, 준치 김치. 이름도 생소한 음식과 식재료들이 외면 속에 사라져 가고 있었다.

28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에서는 방송인 이경규, 배우 김상중과 채림 등 MC들이 전 골퍼 박세리와 함께 사라져 가는 우리의 식재료를 찾아 나섰다.

이날 출연진은 세 가지 식재료를 소개했다. 준치 김치, 산부추, 밀랍 떡이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쉽게 구할 수 없고 접하기도 어려운 것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중에서도 준치 김치는 더 이상 한국에서도 먹을 수 없는 식재료였다. 준치가 한국에서 잡히지 않기 때문. 수확량이 급감하던 준치는 2010년 대에 이르러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준치 김치를 만들던 명인은 대체품으로 밴댕이를 찾아 밴댕이 김치를 만들고 있었다.

산부추는 모양과 이름 어느 것도 알려진 바 없었다. 시골 밭에 무성하게 자란 모양새가 잡초를 연상케 했다. 질기기도 해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막막한 식재료이기도 했다.

밀랍 떡은 토종벌의 멸종 위기와 함께 희귀해졌다. 전국 토종벌 농가에 전염병이 불어 닥쳐 단 2년 만에 토종벌의 98%가 폐사했기 때문. 이에 밀랍 떡 명인은 어떻게 해야 사라져 가는 밀랍 떡을 대중에게 보편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과 관련해 식재료 전문가 김진영은 "사실 '없다'는 걸 보여드려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김상중은 "밀랍 떡 명인이 그렇게 말했다. '전국의 어느 곳보다 맛있는 떡은 아니다. 하지만 전국의 어느 곳에서도 만들지 못하는 떡이다'라고. 그런 마음으로 우리의 사라져 가는 식재료를 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