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실화탐사대'에서는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몸캠 피싱 피해 사례가 소개됐다.

3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몸캠 피싱을 다뤘다.

이 여성에게 당한 피해자 수는 3700명 정도였고 총 피해액은 55억 정도였다. 피해자는 대부분 남자였고, 가해자는 성적으로 유혹해서 남성들을 꾀어 들이게 한 다음에 돈을 편취하는 방식을 취했다.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재미있는 말동무를 얻었다고 생각했었다는 한 피해자는 "화상채팅을 시작하니까 여성분이 옷을 다 벗고 있었고, 제 알몸도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그러다가 화상채팅 화면이 갑자기 꺼졌고, 남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화상채팅 영상 파일이 메시지로 날아왔다. 그러면서 영상을 유포할 수 있으니 몇 분 안에 돈을 마련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영상 유포를 빌미로 돈을 요구한 여자. 피해자들은 그를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사실 가해자는 여자를 가장한 남자였다. 조직적인 사기협박단이었던 것.

그들은 영상 통화를 시도하는 동안 음성이 잘 안 들린다는 핑계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기를 권했고, 그 파일을 통해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해킹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에 대해 한 보안업체 대표는 "화상채팅을 통해서 피해자가 본 영상은 가해자들이 미리 구해둔 영상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화상채팅을 이용할 때 대신 영상을 출력하는 장치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피해자의 경우, 자신의 연락처에 있던 모든 지인들이 초대된 단체 채팅방에 자신의 피해 영상이 유포됐다고 했다. 그는 "주위 사람 중 누구도 만날 용기가 없다"며 "정신과를 다니면서 수면제랑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