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3일째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황교익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황교익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학사에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교익은 자신이 학사라고 멘트를 하는 이유와 사람들을 만날 때 묻지 않는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황교익은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한다”고 천일염 문제, 전주비빔밥 문제를 지적했을 당시 지역감정을 운운했던 대중을 비판했다.

또한 황교익은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라며 학벌에 찌든 이들의 정서에 꼭 맞게 내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대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교익은 자신에게 악플을 다는 대중과 일부 매체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내 말과 글의 내용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팩트 체크를 하라”며 전문가를 찾아가 팩트 체크를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쏟아내는 일부 매체를 비난했다. 황교익은 “초딩은 선생님께 질문이라도 잘 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황교익은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관련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황교익은 지난 달 12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대전 막걸리집 사장에게 전국 막걸리 12종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을 두고 지적을 했다.

이후 황교익의 글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이 가중되면서 누리꾼들이 황교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악플을 다는 누리꾼들과 설전을 펼치고 있다.

이하 황교익 페이스북 글 전문

“난 학사에요.”

알쓸신잡에서 내 별명이 미식박사이다. 가끔씩 나더러 “박사님” 하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 말이 듣기 싫어 “나는 학사에요”하고 멘트를 던진다. 물론 방송에는 거의 안 나간다. 이 말이 방송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람을 만날 때에 안 묻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어디 학교 나왔어요?” “어디 출신이세요?” 학연과 지연의 사회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향우회며 동창회에도 안 나간다. (물론 학교 친구들은 만난다. 공식적 모임에는 안 나간다.)

천일염 문제를 지적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경상도 출신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이밀었다. ‘남도음식이 맛있는 것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도 출신지역 운운하였다. 전주비빔밥의 고착을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다. 늘 이랬다.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하였다.

또 하나, 나에 대해 공격하며 학력을 들먹였다. “중대 신방과야. 대졸이래. 음식학 전공도 아냐. 요리 전공도 아냐. 요리사도 아냐. 식당 운영도 안 해. 황교익은 음식도 몰라. 세치 혀로 먹고살아.”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작가이다.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가 써놓은 글이 대하소설만큼은 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교 같은 것은 없다. 나만의 공부로 그만큼의 일을 하였다.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 하였다.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 이 익명의 악플러와 이 악플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붙이는 말이 “황교익은 관련 학위도 없다”는 것이다. 학벌사회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 학벌에 찌든 이들의 정서에 꼭 맞게 내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인데, 이에 화달짝하고 또 이를 받아 쓰는 기레기들 수준을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다.

내가 말하는 것의 핵심은 내 말과 글의 내용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팩트 체크를 하라는 것이다. 악플러와 이에 동조하는 기레기들이 추앙해 마지않는 박사학위 딴 전문가들 찾아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가서 물어보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앙앙거리고 있는 꼴을 보면 초딩이라는 말도 아깝다. 초딩은 선생님께 질문이라도 잘 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