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엄마 나 왔어'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통해 '함께하는 행복'에 대해 시사했다.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하는 웃음, 공감, 감동을 보여주며 잊었던 가족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는 독립한 지 오래된 자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특별한 동거를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대입, 취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독립을 선택했던 자녀들이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아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을 통해 방송인 남희석 홍석천 신이, 가수 허영지가 편하면서도 불편한 부모님과의 특별한 동거를 시작했다. 이들은 부모님의 품을 떠난 지 최소 7년에서 최대 37년차에 접어든 독립인들이다. 이제는 내 집, 내 공간이라는 개념이 더 편해졌으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다시 부모님의 집에 들어가게 됐다.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남희석은 아버지와 함께 과거 운영했던 목욕탕을 찾았다. 그들은 과거를 추억하며 서로의 몸을 함께 씻겨주는 훈훈함을 드러냈다. 허영지의 부친은 남다른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고, 또 홍석천의 엄마는 평소 잘 시간이 훌쩍 넘어서도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엄마 나 왔어'는 소소한 재미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에서의 생활은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끌어냈다. 방송과 달리 집에서는 무뚝뚝한 허영지와 딸의 방송을 다 챙겨보는 '딸 바보' 아빠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찰떡궁합 호흡을 뽐냈다. 투닥거리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두 사람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그 속에서 현대 가족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희석, 홍석천, 허영지의 부모는 자식들에 비해 합가를 진심으로 즐거워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 큰 자식과 부모가 함께 하는 삶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아왔지만, 따로 살기 시작하며 대부분 생활 환경이 달라지기 마련이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현실에서도 종종 부모 자식간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남희석의 엄마 역시 밥투정을 부리지 않고 스스로 요리하는 그의 아빠와 단 둘이 오랜 시간을 보내왔던 상황이다. 그러나 촬영 도중 남희석이 엄마 밥을 먹고 싶다며 기존 생활 환경과 다른 요구를 해왔다. 이에 남희석의 엄마는 아들과 함께 사는 것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며 "이틀이면 너무 많이 있었다"고 투덜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소소한 감동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회 방송에서 홍석천은 부모님께 최고급 요리를 선보였지만 나이가 든 부모님은 틀니로 인해 질긴 고기를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는 가족임에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현대 가족들의 일상을 제대로 보여줬다. 홍석천은 "엄마 아빠가 스테이크를 좋아할 줄 알고 만들었는데 좀 더 부드러운 요리를 만들 걸. 내가 아직 엄마에 대해서 그만큼밖에 모르는 것"이라고 후회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가족에 대한 진심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1회 시청률 3.4%에서 시작한 '엄마 나 왔어'는 편성을 변경해 방송된 2회에서도 2.0%를 넘으며 시청률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공감으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엄마 나 왔어'다. 핵가족, 1인 가족이 대부분이 된 현재에서 가족과 함께 며칠간 살아보는 경험은 시청자들 또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익숙한 가족의 존재 가치에 대해 되새길 '엄마 나 왔어'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엄마 나 왔어' 포스터,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