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차태현과 월드스타 배두나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 '최고의 이혼'. 이들이 이혼이라는 다소 무거운 생각거리를 던지면서도 드라마적 재미까지 다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연출 유현기)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유현기 PD, 배우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의 조석무 역을 맡은 차태현, 조석무의 부인이자 사랑스러운 가정주부 강휘루 역을 맡은 배두나, 청초하고 단아한 성격의 진유영 역을 맡은 이엘,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성의 남자 이장현 역을 맡은 손석구. 부부로 호흡을 맞출 차태현과 배두나, 이엘과 손석구는 서로 이웃사촌 관계로 만나게 된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 '최고의 이혼'을 원작으로 한 '최고의 이혼'. 이에 대해 유현기 PD는 "원작이 상당히 깊이가 있어 일본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원작을 각색하면서 한국의 보편적인 느낌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현기 PD는 원작에서 좋은 점, 본으로 삼아야 할 만한 설정은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현기 PD는 리메이크작은 원작과는 다른 하나의 창작품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떨어진 부분도 있어 그 부분에 주안점을 많이 뒀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설정이 단순한 원작과 달리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유현기 PD는 "결혼 생활에 있어 남녀가 느끼는 힘든 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현기 PD는 "원작의 여성 캐릭터들이 좀 더 수동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강휘루의 경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한 친구다. 그 캐릭터가 기반이 돼서 사랑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것"이라고 원작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까칠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연기하게 된 차태현은 "이제껏 제가 해왔던 역할과는 결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자신을 향한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한 100점 남편'이라는 타이틀을 언급했다. 그는 "그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최고의 이혼' 속 캐릭터가 잘 어울릴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 다른 느낌 때문에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차태현은 이혼이라는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드라마가 부담스러워지진 않을 것이라며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괜찮게 다뤘다. 코믹한 부분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차태현은 '최고의 이혼' 출연 결정에는 배두나가 7할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배두나는 "제가 듣기로는 차태현 부인이 저와의 연기를 권했다고 한다. 조금 웃기게 들릴 수 있겠지만 강휘루 캐릭터를 봤을 때 '내가 하면 잘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까지 모두 새 드라마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 전작인 '러블리 호러블리'의 시청률이 1%까지 곤두박질치며 종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결과에 부담을 안 느끼면 주연배우가 아니라고 본다. 영화도 그렇지만, 흥행에 있어 성공의 비법은 없지 않나. 제가 드라마나 예능에서 시청률이 낮은 것도 많이 해봐서 개인적으로는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KBS가 이겨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다가도 차태현은 "결과가 당연히 좋았으면 한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저희 스태프들이 힘을 잃지 않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제가 항상 시청률을 확인하는데, '최고의 이혼' 시청률 확인도 제 일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배두나 또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배두나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와 보지 않는 드라마의 현장은 아무래도 사기 면에서 좀 다른 면이 있다"며 그걸 알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최고의 이혼'은 8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