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동물농장'에서 버려진 앵무 비둘기의 사연이 그려졌다.

7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어느 날 한 슈퍼마켓에 찾아온 앵무 비둘기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한 슈퍼마켓에는 매일 같이 여기저기 배변의 흔적을 남기는 진상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새가 슈퍼마켓에 나타난 것은 일주일 전. 가게 매대 위에 있던 새가 불쌍해 보인 슈퍼마켓 주인은 밥을 한 번 챙겨줬고, 그 이후 슈퍼마켓을 떠나지 않는다고.

이 새는 마치 물건을 사러 온 손님처럼 하루 종일 가게를 기웃거렸다. 문제는 손님들이 오가는 슈퍼 여기저기에 배변의 흔적을 남겨놓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을 피하지 않는 독특한 이 새 덕분에 가게는 나름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새를 보고 즐거워하는 손님들 덕분에 가게 안은 언제나 손님들의 웃음만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까지 생길 정도라고 한다.

이 새의 정체는 앵무 비둘기였다. 집비둘기의 한 종류로 아름다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 때문에 애조가들 사이에서 관상용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새의 주인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수소문을 시작했만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제대로 된 날갯짓 한 번 하지 않는 새에 이상함을 느낀 슈퍼마켓 주인과 제작진은 병원을 방문했다. 날개를 살피던 수의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인위적으로 날개를 잘랐다"며 "일반적인 윙컷과 달리 불규칙하게 잘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것은 이뿐만 아니었다. 오랜 굶주림으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것이다. 여러 정황상 이 새는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버려진 상태로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이 새에게 슈퍼마켓 주인이 베푼 작은 호의가 가장 큰 위로였던 것이다. 고민 끝에 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새를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슈퍼마켓 주인은 "앞으로 여기서 잘 먹이고 잘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