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히든싱어5'가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들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시즌5'(이하 '히든싱어5')가 종영했다. '히든싱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능력자 노래 대결이 펼쳐지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2012년 12월 첫 선을 보인 '히든싱어'는 높은 화제성 속에 시즌1부터 JT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히든싱어'의 인기 이후 케이블TV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SBS '판타스틱 듀오', MBC '듀엣가요제' 등 연예인과 일반인이 함께 노래하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수많은 음악 예능 속에서 '히든싱어'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히든싱어' 만이 주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조 가수를 맞히는 추리의 재미,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의 관계에서 주는 감동 모두 '히든싱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으로, 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역시 모창 능력자와 원조 가수 간 관계에서 오는 감동은 여전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 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이 듣고 흉내 내는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모창 능력자들은 원조 가수의 노래를 수없이 들어온 그들의 오랜 팬일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관계는 더욱 애틋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각 회마다 모창 능력자들은 "(원조 가수의) 노래를 듣고 항상 위로받았다" "인생의 롤모델이다" "(원조 가수를) 만나러 오는 게 그냥 좋고 설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원조 가수들도 모창 능력자들의 진심 어린 말들에 감동했다. 이번 시즌 첫 회 출연한 강타는 "얼마나 제 노래를 듣고 연습하셨을까 싶다"며 "그 노력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 간의 추억과 유대감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케이윌 편은 많은 감동을 낳기도 했다. 케이윌은 시즌1에서 김종국의 모창 능력자로 출연해 화제가 됐고, 시즌 2 휘성 편에서는 판정단으로 출연해 휘성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휘성 편 출연 당시 휘성과 모창능력자들의 무대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봐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런 그가 마침내 시즌5에서 원조 가수로 등장해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이들과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케이윌 편은 고퀄리티 모창 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해 '레전드' 편으로 남았다.

이처럼 수백, 수천번 노래를 들으며 완성된 모창 능력자들의 목소리는 CD를 틀어놓은 것 같은 똑같음으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누가 원조 가수이고, 누가 모창 능력자인가 헷갈리는 상황 속 원조 가수를 맞춰가는 것은 '히든싱어'의 재미였다. 특히 이번 시즌은 세 명의 원조 가수가 중간에서 떨어지며, 전 시즌 사상 가장 많은 모창 능력자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시즌 '이런 가수들도 모창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모창이 어려운 가수들도 원조 가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랩 같은 경우, 특유의 리듬감까지 흉내를 내야 해서 노래보다 모창이 어려운 감이 있다. 또한 아무리 흉내 내려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음색과 창법이 있다. 이러한 가수들인 싸이, 자이언티, 전인권 편 등이 대체로 비슷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난이도 조절 실패는 추리의 재미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예상 밖의 섭외는 그 자체로 재미를 남겼다.



'히든싱어5'는 마지막까지 화려한 무대들로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출연자들이 함께 해 화려하게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도플싱어 가요제에 이번 시즌 출연자가 아닌 소찬휘, 박현빈, 김경호, 거미가 모창 능력자들과 함께 출연해 재미를 더한 것이다.

마지막 회 전현무는 "바로 시즌6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히든싱어' 측은 이미 다음 시즌의 포석을 깔아뒀다. 여전히 모창 능력자들을 모집 중이다. 누리꾼들도 제각기 '히든싱어'에 나올만한 모창 가능한 가수와 듣고 싶은 가수들을 외치고 있다. 다섯 시즌을 이어오며 끊임없이 재미와 감동을 준 '히든싱어'다. 얼마나 뛰어난 노래 실력과 모창 실력을 겸비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까. 벌써부터 시즌6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히든싱어5' 포스터,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