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채수빈이 '여우각시별'에서 놀라운 성장기를 보여줬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했다.

8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 5회는 '관계 불안 증후군'이라는 제목 아래 한여름(해수빈)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한여름은 제2터미널(T2)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 중 화장실에서 세관에게 받은 노란 딱지를 버리려던 한 여객을 발견했다. 먼저 여객을 발견하고 제지하던 나영주(이수경)가 있었으나, 여객은 막무가내였다. 이에 휩쓸린 한여름은 여객을 말리려다 뺨까지 맞았다. 난동을 부리는 여객을 말리기 위해 나영주는 완력을 써서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여객은 얼굴에 작은 상처를 입었고 이를 빌미로 공항 측을 고발하겠다며 윽박질렀다.

잘못은 여객에게 있었으나, 고소 위기에 처한 공항은 한여름을 보호해주지 않았다. 한여름은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잘못도 여객이 했고 폭언과 폭행도 여객이 먼저 했다"고 피력했으나 소용없었다. 급기야 공항 간부도 고소를 피해야 한다며 한여름의 직속 상사인 양서군(김지수)을 나무랐다.

결국 한여름은 "제가 사과하겠다"며 나섰다. "여직원 하나 무릎 꿇는 건 아무렇지도 않으니까"라는 이유에서였다. 자괴감에 빠진 한여름은 양서군, 공승철(안상우)과 함께 문제를 일으킨 여객을 찾아갔다.

그러나 사과 직전 한여름은 이수연(이제훈)이 해준 조언을 떠올렸다. 이수연이 앞서 모두에게 저자세로 일관하던 한여름에게 "듣기 싫은 말부터 정리하는 건 어떠냐. 여자가 어떻고 저렇고 그런 말 듣지 않아도 되는 소리지 않냐"며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안 해버리면 듣고 싶은 말은 더 멀어질 거다"라고 조언했던 것.

이에 한여름은 여객에게 "아까 화장실 안에서 있던 일 사과 해 달라. 잘못은 그쪽이 하지 않았냐. 면세품 위반 딱지를 뗀 것도 폭언도 폭력도 여객님이 먼저 하지 않았냐. 제 뺨 때린 것도 사과 해 달라"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는 왜 그렇게 죄송한 게 많았을까"라고 독백하며 조금 더 당당해졌다. 한여름은 "여객의 편의를 위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맞지만 제 인격까지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한번 더 말했다.

국회의원 아버지를 뒀다는 여객은 소리를 지르며 고소하겠다고 다시금 난동을 피웠다. 그러나 때마침 정수기를 고친다는 핑계로 현장에 있던 이수연이 고소는커녕 이를 빌미로 기준치를 초과한 면세품을 무마하려던 여객과 변호사의 통화 내역을 녹음해 공개했다. 이수연은 "떼쓰고 억지 부리는 건 대단하다는 그쪽 아버지한테나 해라 밖에서는 이런 쪽팔린 짓 하는 거 아니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윽고 한여름은 양서군에게 "성깔 좀 부릴 줄 알더라", "원래 팀장이라는 자리가 부하 직원들 때문에 곤란하라고 있는 자리다. 그래도 당신 같은 여직원 하나쯤 그렇게 용기 있게 자기 목소리 내주니까 통쾌하더라"라는 말과 함께 "잘 했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사고뭉치 1년 차 사원 한여름이 공항에서 처음으로 들은 칭찬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