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외부자들'의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혐의 무죄를 주장했다.

9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에서는 표창원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 장진영 변호사,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과 최근 시사 이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외부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 횡령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5년, 벌금 130억 원, 추징금 82억 여 원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장진영 변호사는 "검찰 구형이 20년인데 15년 나왔다. 저도 솔직히 15년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 형평성 때문에 그렇다. 다른 피고인과의 형평성 때문에. 수뢰액이 1억 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10년 이상으로 처벌 되게 돼 있다. 더 엄중히 볼 필요 있었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다스 실소유 논란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그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거다"라며 실형 선고에 동조했다.

그러나 이동관 전 보좌관은 달랐다. 그는 "아직 1심이기 때문에 이게 최종적인 판결은 아니다. 그것만은 알아야 한다"고 선을 그은 뒤 "이번 재판은 한국 헌정사상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재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본인이 다스가 본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 걸 재판부가 나서서 당신 게 맞다고 판결한 거다"라며 발끈했다.

이동관 전 보좌관은 "그럼 여전히 다스가 MB 소유가 아니라고 믿는 거냐"는 장진영 변호사의 질문에 "그렇다. 만약 그 게 그분 거였으면 대선 캠프부터 안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는 "재판은 증거와 법리로 진행해야 하는 거다. 여론만으로 전직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보면 안 된다. 저희는 이번 재판이 여론재판이지 증거 재판이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다스가 이명박 소유라는 물증은 하나도 없었다. 적어도 이면계약서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장진영 변호사는 "사람 진술이 증거다. 물증은 물증이라 하고 사람 진술은 인증이라고 해서 그것도 증거로 본다. 물론 인증이 물증보다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진술이 번복되면 신빙성이 더 떨어진다. 그런데 재판부는 그 부분에 대해 BBK 특검 관련자들이 모여서 담합을 해서 말을 맞춘 거라 봤다. 말을 바꾼 게 사실이라고 본 거다. 그 외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바꾼 진술이 맞아떨어진다고 본 거다. 물증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이상은이 주인이면 그 아들로 상속되는 게 맞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인 이시형에게 승계한 것. 이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주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관 전 수석은 "솔직히 15년쯤 나올 줄 알았다. 여론 조작을 통해 덧씌워진 이미지가 됐건 국민적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건 인정한다. 그런데 5~6년 형을 받건 15년을 받건 이미 정치적 생명은 끝났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반발했다.

이 가운데 표창원 의원은 "감정적 반발감 들 수도 있다고 본다. 망신주기, 여론으로 정치적 단죄를 한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며 이동관 전 보좌관을 달랬다. 다만 그는 "이번 수사가 정치적이라는 건 반대한다. 처음에 투자하고 손실을 봤던 피해자들이 존재했다"며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단순한 정치적 논란을 넘어 경제적 피해자들을 위해 진행된 형사 재판임을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