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PD수첩’에서 명성교회의 800억 비자금과 명일교회가 보유한 전국의 부동산에 대해 파헤쳤다.

9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금을 관리하던 명성교회 박 장로의 투신자살이 언급됐다. 박 장로는 유서에 “절대 횡령이나 유용은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차에 남겨 놓은 자료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 교인은 “박 장로의 차 트렁크에서 나온 통장을 다 합쳤는데 그 금액이 860억이다. 내 기억에 그렇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제작진은 박 장로가 관리하던 통장사본을 입수했다. 이는 원로목사 김삼환, 박 장로만 알고 있던 비밀이었다. 통장에는 수백억 원의 자금을 관리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명성교회 교인들이 내는 헌금은 1년에 약 400억 원. 800억 원의 돈은 어떻게 조성된 것일까. 하지만 박 장로가 차 트렁크에 남긴 증거자료는 사라졌다. 죽음 후 김 목사 측근들이 모두 태워버렸기 때문.

그밖에 교인들의 쏟아지는 제보엔 충격적인 것이 있었다. 한 교인은 “선교회 연합회장이 돈을 모아 선교에 안 쓰고 김삼환 목사를 다 갖다줬다고 고백하더라”고 밝혔다.

이후 제작진은 뜻밖의 곳에서 자금을 발견했다. 명성교회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교회 주변 땅과 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것. 명일동 일대엔 교회 소유 도서관, 장학관, 교육관, 방송국 등 쓰임새도 다양한 건물이 8채나 있었다. 명성교회 정상화 위원회 이기정은 “목회는 안 하고 전문적으로 부동산만 사고 보러가는 목사가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또 한 건축업자는 명성교회 관계자와 사업이야기를 하던 중 특별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했다. 해당 건축업자로부터 제작진은 명성교회소유 부동산 리스트를 받았다.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PD수첩’ 측은 리스트에 등장하는 모든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명성교회 부동산 리스트는 사실이었다. 전국 명성교회 보유 부동산은 공시가격만 1600억 원. 리스트 속 부동산은 지금도 명성교회가 소유하고 있다.

‘PD수첩’ 측은 김삼환에 인터뷰를 요청했고, 김삼환은 계속되는 인터뷰 요청을 피했다. 결국 제작진은 직접 교회를 찾아가 800억 비자금에 대해 물었지만 김삼환은 끝까지 침묵했고, 제작진은 교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PD수첩’ 측은 명성교회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