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독특한 구성, 잔잔한 감성을 자신한 ‘열두밤’이 6년 만에 부활한 채널A 드라마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어낼 수 있을까.

종합편성채널 채널A 새 금요드라마 ‘열두밤’(극본 황숙미·연출 정헌수) 제작발표회가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정헌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승연, 신현수, 장현성, 예수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열두밤’은 뉴욕에서 서울로 불시착한 사진작가 지망생 한유경(한승연)과 도쿄에서 직장을 뛰쳐나와 서울행을 택한 무용수 지망생 차현오(신현수)가 2010년, 2015년, 2018년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게 되는 여행 로맨스를 담는다.

정헌수 감독은 작품에 대해 “단순 여행이 아니라 세 번의 여행, 8년의 시간이 가지는 사랑의 깊이에 대해서도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한정된 시·공간 속에서 두 남녀가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지나가는 감정인지 또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미련일지 등 사랑에 대한 의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품은 한 회가 하룻밤으로 이뤄진 독특한 구성으로도 눈길을 끈다. 정헌수 감독은 “(배우들이) 시간이 바뀌는 세 번 다 완전히 다른 캐릭터, 톤으로 세월의 변화를 보여주신다. 저희는 1막, 2막, 3막이라고 표현하는데 막 사이사이에 생기는 무게감도 관전 포인트가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한승연은 “저는 서른 한 살인데 유경인 스물다섯에서 시작해 서른셋에 끝난다. 외모적으로도 스타일링, 머리 길이를 다 다르게 했다. 그 당시 직업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꾸미고 덜 꾸미고 변화를 줬다. 연기적으로도 목소리 톤이나, 말투를 다채롭게 보여주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두 주연배우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에서 온 현실주의자 한유경 역을 맡은 한승연은 “저를 비롯한 많은 배우 분들이 대본 하나만 보고 동참해주셨다. 이 대본의 따스함이 좋았다. 보편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예쁜 대본을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이번 기회 아니면 이런 드라마에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주로 밝고 명랑한, 푼수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한승연은 작품 속 한유경과 굉장히 깊은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께 제가 아는 한승연을 공유해드릴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았고, 캐릭터의 감정을 더 잘 전할 수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름답지만 편안하고 익숙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도쿄에서 온 운명주의자 차현오 역의 신현수 역시 “별일 아닌 것들이 모여 별일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이야기, 큰 갈등을 보여주는 드라마와 다르게 서정적이고 흔한 일들을 잘 뽑아내 우리 삶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해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첫 주연작에서 이 배우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확신했다”며 차현오라는 인물을 통해 캐릭터가 느끼는 것들을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내 신현수는 “(시청자들에게) 한회 한회가 참 먹먹하고 가슴깊이 간직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열두밤’은 채널A가 6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헌수 감독은 “물론 부담감도 크지만 입사해 준비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설레는 마음과 즐기는 마음이 크다. 굉장히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이 대본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정서와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여름날의 분위기,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열두밤’은 1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