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권혁수가 '미스김의 미스터리'를 통해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배우로 활약한다. 코미디언이라 오해받는 그가 본업인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단막극 시리즈 'KBS 드라마 스페셜 2018'의 다섯 번째 작품 '미스김의 미스터리'(극본 박선희·연출 김신일)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 연습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신일 PD, 배우 다솜 권혁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미스터리한 미스김(다솜)과 그의 주변을 맴도는 열혈 신입 오지라퍼 미스터 리(권혁수), 그들이 '산업 스파이를 찾는 미션'을 두고 펼치는 좌충우돌 오피스 활극이다.

김신일 PD는 "'미스김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은 중의법이다. 권혁수가 맡은 미스터 리와 미스김을 향한 미스터리라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피스, 첩보, 멜로, 코믹까지 재밌는 장르를 한 작품에서 모두 만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특히 권혁수는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SNL' 속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배우라는 본업이 대중들에 낯선 편이고, 다솜은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연기 평가에 잣대가 엄격한 편이다. 그럼에도 파격적으로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신일 PD는 "다솜의 이미지가 화려하고 발랄하지 않나. 하지만 '미스김의 미스터리'에서는 다솜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촌스럽게 나와야 했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다솜이 연기를 하면 그 간극에서 느껴지는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김신일 PD는 권혁수의 경우 아무도 예상 못 하는 인물이 연기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혁수란 배우가 멜로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 귀띔했다. 6년 만에 첫 주연을 맡게 된 권혁수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게 이런 걸까 싶다"고 말했다.

권혁수는 주인공의 친구 역할 혹은 10분 정도의 짧은 콩트에서만 활약했었다며 "제가 드라마를 생각보다 많이 했는데, 예능보다는 임팩트가 적었나 보다. 그래서 아직 방송인 혹은 코미디언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주연작인 만큼 비주얼부터 아이디어 제공까지 많은 부분에서 힘을 썼다고 밝혔다.


권혁수는 PD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드리브를 많이 준비했다며 "서사 없는 애드리브도 많이 했는데,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혁수의 애드리브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다솜은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희들 하고 싶은 거 다 해'였다. 그래서 정말 자유롭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신일 PD는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보통의 드라마에서 보지 못하는 황당무계함이 있을 거라 귀띔했다. 그는 "드라마 전반부는 미스김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특히 후반에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재밌다. 후반 편집 작업만 40번을 했는데도, 볼 때마다 재밌다"고 자부했다.

"극 중 인물이 인턴인데, 저 또한 연기자로서 인턴이다"라는 권혁수. 그리고 "단막극은 브라운관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영화다"라는 다솜. 이들이 뭉쳐 만들어낼 특별한 단막극이 시청자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