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진주 60대 여성 피살사건의 진실을 쫓았다.

13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남 진주에서 벌어진 60대 여성 피살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살인 시나리오와 그들의 진술 속 그날의 진실을 추적했다.

2018년 1월 9일, 경상남도 진주 계동에서 6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변사상태로 발견된다. 그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오랜만에 그의 집에 방문했다는 아들 부부였다. 결정적 증거인 남성의 피부조직에서 추출한 DNA가 가리키는 사람은 바로 아들의 친구인 이석구 씨(가명)였다.

하지만 이석구 씨는 피해자 백 씨의 아들 박재호(가명) 씨의 살인청부를 받고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고, 박재호 씨는 친구였던 이 씨가 어머니를 해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각각의 주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먼저 이석구 씨의 이야기다. 이석구 어머니는 “왜 우리 아들이 어째서 그랬을까”라며 늦은 나이까지 장가를 안 간 것을 빼면 크게 속을 썩인 적도 없었다고 했다.

이석구 씨가 징역 18년, 살인을 청부했다는 아들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석구 씨는 “그때는 막연하게 안 잡히겠구나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다. 완전 범죄를 꿈꾸며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친구를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걸까. 이석구 씨는 주위에서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박재호 씨와 친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골프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됐다. 이석구 씨가 치킨 집을 차릴 때 박재호에게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두 사람은 약 8개월간 서로 급한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두 사람을 소개시켜 준 유 씨는 둘이 짧은 시간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했다. 통화 내역을 보면 두 사람의 돈독함을 더 깊이 확인할 수 있다. 이석구 씨와 박재호 씨는 9개월간 800통이 넘는 전화를 주고받았다. 하루에 세, 네 번 꼴로 통화한 날도 있었다. 1년도 안 된 친분관계가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석구 씨는 그러던 어느 날 재호씨가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재호 씨를 보며 어느덧 두 사람은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백 씨 주변 사람들은 박재호 씨를 효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박재호 씨는 이웃과의 마찰이 있던 어머니 때문에 어머니 집 주변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씨 주장에 따르면 박재호 씨가 그 건물을 팔려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이를 막고 있어 걸림돌이고, 어머니를 죽이면 보험금과 원룸 한 동을 주겠다고 했다고 했다.

왜 이 씨는 이런 황당한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까. 이와 관련 이석구 측 변호인은 “살인이라는 것보다 이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