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가수 김혜림과 배우 구본승이 '불타는 청춘'에서 긴밀하게 소통했다. 두 사람 모두 기억하는 엄마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 김치밥 덕분이었다.

16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새 친구 김혜림과 함께 하는 강원도 홍천군의 가을 여행기가 그려졌다.

김혜림은 이날 함께 장을 보러 가는 배우 강경헌과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박재홍에게 음식 재료를 꼼꼼하게 주문했다. 엄마에게 배운 비장의 음식 김치밥을 '불청' 멤버들에게 만들어주려 한 것이다. 김치밥은 북한식 음식으로 이북 출신인 김혜림의 모친이 딸에게 자주 해주던 음식이었다. 김혜림은 엄마에게 배운 조리법을 살려 잘게 썬 김치를 냄비 1층에 깐 위에 쌀을 얹고, 그 위에 양념한 고기를 약간 깐 뒤 다시 쌀을 얹는 식이로 밥을 지었다. 이를 간장 양념장에 비벼 먹는 소박한 식사였다.

김혜림은 "엄마 맛이 그리워서 한다. 엄마가 해준 이북식 음식이다. 엄마의 김치 맛이 맛있으니까 김치만으로도 맛이 났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맛이 안 난다"며 김치밥에 대한 향수를 털어놨다.

마찬가지로 모친이 이북 출신인 배우 구본승도 김치밥에 대해 잘 알았다. 그는 '불청' 제작진에게 "항상 궁금했다. '왜 김치밥을 하는 식당이 없지?' 싶을 정도로. 그랬는데 김혜림 씨가 만든 걸 보고 드디어 나오겠다 싶었다"며 "저희 어머니도 이북에서 오셔서 자주 해 먹는다. 왜 고깃집 가면 무밥 주는 데 있지 않나. 김치밥이 그거랑 비슷하게 개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본승은 김혜림에게 "어머니한테 김치밥도 배우고 김치도 배우셨냐"고 묻기도 했다. 김혜림은 "그걸 못 배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향수가 듬뿍 담긴 음식답게 김치밥은 '불청' 멤버들의 취향에도 딱 맞았다. 배우 이연수는 "언니 덕분에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맛있다"고 했고, 배우 김광규와 최성국 등은 연거푸 세 그릇을 비웠다. 배우 겸 영화감독 양익준은 남은 냄비를 통째로 들고 가 먹기도 했다.

심지어 '불청' 제작진도 나서서 시식했다. 자막을 담당하는 막내 PD가 상세한 맛 표현을 위해 시식까지 한 것. 이어 코미디언 송은이는 "솔직히 언니한테 대들 뻔했다. 김치밥이 김치볶음밥이랑 뭐가 다르냐고. 그런데 정말 다르다. 너무 맛있다"고 덧붙였다. 김광규는 "저 삼시세끼 이 밥만 먹고 싶다"며 극찬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