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고수와 엄기준 그리고 서지혜가 '흉부외과'로 처절한 운명을 그린다.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은 18일 밤 방송되는 15, 16회부터 본격적인 2막을 연다.

17일 밤 방송된 '흉부외과' 13, 14회에서는 박태수(고수)의 어머니인 오정애(이덕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엔딩이 그려졌다. 알고 보니 최석한(엄기준)은 생사의 기로에 있던 윤수연(서지혜)을 살리기 위해 심장이식을 결정했고, 그 결과 윤수연은 살았지만 오정애가 눈을 감으면서 주인공 3인 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2막을 열면서 이들을 둘러싼 처절한 운명이 더욱 극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 의사로서의 선택이 초래한 비극적 결말 앞에 선 엄기준

지금까지 최석한은 뛰어난 실력과 함께 의사로서의 신념도 가진 이상적인 의사였다. 의아했던 딸의 죽음도 의사로서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했고,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속으로나마 복수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딸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사장 윤현목(남경읍)의 딸 수연을 또다시 살려내는 의사로서의 선택을 했다.

이런 석한 앞에 또다시 던져진 딜레마, 자신의 딸을 대신해 살아난 수연과 가장 아끼는 후배 박태수의 어머니 사이에서의 선택 그리고 순리대로 순서에 맞는 환자와 한시가 급한 환자와의 선택에서 더 급한 상황이었던 윤수연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최석한의 캐릭터상 누가 환자인가 보다 누가 더 급한 환자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됐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후 순위로 밀린 환자의 보호자인 박태수를 통제하기 위해 수면제를 쓰는 무리수까지 감행했다. 이러한 선택의 결과 잠시나마 두 환자는 다 살게 됐지만 결국 정애가 죽음으로써 의사 석한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 순간 최석한은 더 이상 의사의 신념으로서 선택을 하는 일을 없을 거라며 "의사로서 살리는 마지막 환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부정하며 변화될 모습을 예고한 최석한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엄기준은 "최석한은 악역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터.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최석한이 흑화 될 것인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 삶의 전부를 잃어버린 고수는 다시 웃을 수 있을까

박태수는 고아가 될 뻔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 오정애가 삶의 전부였다. 이런 이유로 그는 구급차 안에서 오정애의 배를 가르고 다른 병원 수술방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가까스로 살려냈다. 그리고 힘든 태산 병원 펠로우 생활을 견디며 엄마의 심장이식만 기다렸는데 가장 믿었던 선배의 선택으로 인해 엄마를 잃게 되고 말았다.

그는 최석한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위도 생각하지 않고 교수가 포기한 환자를 수술했고, 심지어 본드를 써서 심장 지혈을 하는 등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보인 의사 박태수의 모습으로는 더 급한 환자를 살리려 했던 최석한의 선택을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와 엄마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인간 태수에게 그는 용서할 수 없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이런 박태수에게 남은 선택지는 본인이 가졌던 신념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삶과 인간적인 복수심에 불타는 삶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부에서 드러난 최석한의 뒤통수를 치는 박태수의 모습은 과연 어떤 의도를 가진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또 한 번 의도치 않게 살아난 서지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났던 윤수연은 어릴 적 그리고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을 받으면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박태수와 최석한에게는 동시에 원망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친구이자 심장내과 펠로우인 안지나(김예원)의 말처럼 앞으로 미안함과 심적 고통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으로 그는 대수술 뒤에 깨어났으나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나 홀로 남겨진 가여운 인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의지했던 박태수와 최석한에겐 이제 더 이상 기댈 수 없게 됐고, 작은 아버지 윤현일(정보석)은 앞으로 자신에게 더 큰 위협의 대상이 될 예정이기도 하다.

윤수연이 사고 전 보여줬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의사로 다시금 되돌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을 미국에서 불러들인 이유인 태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흉부외과' 제작진은 "오정애의 죽음으로써 드라마의 전반부를 관통했던 큰 이야기 줄기가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2막에서는 정애의 죽음을 통해 각성하게 된 주인공 3인이 펼쳐갈 이야기와 함께 1부 초반 나왔던 대선 후보의 심장의 행방 등 새로운 흥미요소들이 계속 등장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