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래퍼 블랙넛이 키디비를 향한 모욕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본인 역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호소했다.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및 모욕죄 혐의로 기소된 블랙넛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블랙넛이 피고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지난 공판 과정에서 제출된 모든 증거 자료 확인하는 시간을 마쳤다. 이에 따라 검찰 측은 블랙넛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으며 블랙넛 측은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최후 변론 과정에서 블랙넛 측은 그동안 주장과 같이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모욕죄 의도가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 공판 과정에서 대중적 노출과 자신을 향한 대중의 비난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블랙넛 변호인은 키디비 못지 않게 블랙넛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필연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돼 다양한 평가를 받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일정 부분 감내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 지난 시간 동안 사실 관계를 인정해왔다. 부인하거나 왜곡하거나 숨긴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가사로 인해 고소인이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국가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표현의 규제는 있지만 엄격해야 할 것이며 사회적 특수한 부분도 감안해야할 것"이라며 "앞으로 젊은 나이의 가수로서 좋고 아름다운 음악을 펼칠 각오를 하고 있다"고 선처를 요구했다.

덧붙여 블랙넛 역시 "제 가사로 인해 처음 의도와 다르게 사람들이 인식하고 믿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유감이다. 제 의도가 어쨋든 간에 가사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데 더 멋진 표현으로 임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음악 활동을 위한 무죄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열린 블랙넛의 여섯 번째 공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키디비는 지난 두 차례의 고소가 진행되는 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점을 강조했다. 특히 블랙넛이 성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을 모욕했음을 주장했다.

또 키디비는 이번 사건이 래퍼들의 디스전이 아닌 남녀 간 벌어진 성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키디비는 "그가 허세를 부리고, 법정을 우습게 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가벼운 형량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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