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지난 12일 방송된 '랜선라이프'에서는 1인 뷰티 크리에이터 모찌피치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의 일상이 소개됐다. 그는 방송을 통해 일상의 이야기와 함께 메이크업 영상을 찍는 과정 일부를 공개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은 최근 핫한 1인 크리에이터들의 방송 이면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윰댕 씬님 밴쯔 등이 출연해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초 '랜선라이프'는 1인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방송을 만들게 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촬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전문 제작진이 만드는 TV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1인 혹은 소수의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영상 제작 뒷배경이 궁금했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연예인이자 각종 방송 출연하고 있는 이수현의 일상 공개는 프로그램의 취지에는 살짝 어긋나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현은 레트로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그저 메이크업을 하는 이수현의 귀여운 모습만 부각됐다. 아침에 일어나 귀여운 노래를 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즐겁게 양치를 하는 모습, 메이크업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 등의 크리에이터가 아닌 그저 이수현의 일상이 방송에 담겼다.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면모는 제대로 찾아볼 수 없었다. 물건을 선정하거나, 어떤 의도로 이날 메이크업 콘셉트를 선정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 잠깐의 영상 촬영 모습과 함께 콘셉트에 맞는 옷을 고르는 정도만 공개됐을 뿐이다. 메이크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보여줄 수 없었다. 크리에이터의 일상이라고 보기 보단 여느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은 연예인 일상 관찰 예능이 된 모습이었다.

이는 앞서 출연한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씬님은 어떻게 뷰티 유튜버가 됐는지를 설명하며, 자신의 전문 스튜디오를 비롯해 현재 하고 있는 일, 방송이 준비되는 과정과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전문적인 모습을 뽐내 이목을 끈 바 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촬영 준비 과정과 비교해도 이수현의 출연 의도와 취지 부분은 기존 '랜선라이프'에서 그려졌던 다른 것들과는 크게 달랐다.

결국 시청자들도 외면했다. 방송의 절반 가량 할애된 이수현의 방송분은 '랜선라이프' 방송 사상 최저 시청률인 1.6%를 기록했다. 직전 회차가 기록한 2.0%보다 0.4%P 가량 낮은 수치며, 첫 회 2.9%의 기록과 10회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 3.1%와도 차이가 있다. 이는 이수현의 모습이 시청자가 '랜선라이프'에서 보여주길 기대했던 요구와도 다르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

'랜선라이프'를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뒷모습이 알고 싶었던 것이지, 이수현의 일상을 궁금해 했던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수현의 모습에서는 전문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 더 큰 아쉬움을 남겼던 바, 더이상 '랜선라이프'에서 연예인의 일상을 보고 싶지 않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